[김형태기자] 장원삼의 공백을 메울까.
신생팀 kt 위즈를 상대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깜짝 선발투수를 내세운다. 주인공은 좌완 백정현(28). 상원고 출신의 프로 9년차 투수다. 경력은 오래 됐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진 투수는 아니다. 주로 불펜의 미들맨 역할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불펜에서 출발했다.
지난 28∼29일 SK 와이번스와의 대구 개막 2연전서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이 의외의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뜻밖의 변수 때문. 주축 왼손투수 장원삼이 가벼운 등 근육통(담 증상)을 느껴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로테이션을 건드리지 않고 임시 선발 투입으로 장원삼의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어서 백정현이 '대타'로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건 수원 연고인 kt의 홈 개막전이기 때문. 앞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2연전에서 뒷심부족으로 내리 패한 터라 이날 경기에 대한 kt 선수단의 승리욕구가 만만치 않다. 홈 관중 앞에서 창단 첫 승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삼성으로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4년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뤘지만 자칫하다간 '막내'의 첫 승 제물이 될 수도 있다. 요즘 야구판에선 'kt에게 창단 첫 승을 안긴 팀으로 기록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따라서 이날 선발로 나서는 백정현의 어깨가 꽤나 무거운 편이다.
백정현은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대물'로 불렸던 백정현은 구단의 기대와 달리 성장이 느렸다. 프로 9년 통산 139경기(138.1이닝)에 등판,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로 불펜투수로 나선 백정현이기에 31일 kt전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호기다.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하고 장원삼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준다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돈독히 다질 수 있다.
백정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단연 김상현. 지난해 오른손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1푼4리에 달했던 그로선 롯데와의 개막 2연전서 홈런 2개 포함 5안타 6타점을 기록한 김상현이란 큰 산을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이날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한편 백정현과 맞설 kt 선발투수는 우완 정통파 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예고됐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184.1이닝)에 나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20.1이닝)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31을 남겼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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