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IBK 기업은행이 여자프로배구 봄 배구에서 마지막 승자가 됐다. IBK 기업은행은 31일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한국도로공사에게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3연승을 거둔 IBK 기업은행은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지난 2012-13시즌 이후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IBK 기업은행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강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다른 팀들의 반격이 거셌다.
초보 사령탑인 양철호 감독과 박미희 감독을 데려온 현대건설, 흥국생명의 초반 돌풍이 거셌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느슨한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경기에 이겼을 때도 불만족스런 내용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 감독의 지적과 질타에 IBK 기업은행 선수들은 서서히 달라졌다.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고 중위권 추락 위기까지 몰렸던 팀은 다시 순위경쟁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큰 고비는 지난 4라운드에서 찾아왔다. 주포 데스티니가 1월 14일 KGC 인삼공사와 경기 5세트 도중 발목을 다쳤다. 시즌 아웃까지 우려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데스티니가 빠진 뒤부터 5라운드 종료까지 팀은 2승 4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분위기를 잘 추스리며 다시 상승세로 돌려놓았고, 6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막판 순위경쟁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현대건설에게도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가볍게 마감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정규시즌 1위 도로공사마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연속 제압하며 감격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한편, IBK 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3연승 우승은 여자부 최초다.
여자부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팀이 전승으로 시리즈를 마친 적은 지난 시즌까지 없었다. 이번에 IBK 기업은행이 새 역사를 썼다. 남자부에서는 2006-07시즌 현대캐피탈, 2007-08, 2012-13시즌 삼성화재 등 세 차례 챔피언전 시리즈 무패 우승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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