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임창용이 KBO 통산 4번째로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용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이 8-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후속 김동명을 우익수 뜬공처리해 기세를 이어갔다. 좌타석에 들어선 조중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임창용은 침착했다. 일발장타력이 있는 후속 마르테를 공 2개 만에 3루수 땅볼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임창용은 1999년 김용수(LG), 2007년 구대성(한화) 그리고 2011년 오승환(삼성, 현 일본 한신)에 이어 4번째 200세이브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5년 해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1년만에 거둔 업적. 2008년 일본 진출 후 2013년 미국을 거쳐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그는 1998·1999년(삼성) 각각 34·38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2000년 30세이브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2000년 4월 14일 23세 10개월 10일로 개인통산 100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종전 기록(1996년 조규제(쌍) 28세 9개월 27일)을 5년 이상 단축하며 최연소 100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시즌(2001~2003) 동안 선발로 나선 뒤 다시 마무리로 복귀한 2004년 36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1위 자리를 탈환한 임창용은 2008년 일본 진출 후 미국을 거쳐 국내로 복귀한 지난해 31세이브(2위)를 올리며 명불허전의 위력을 보여줬다.
임창용은 경기 뒤 "작년에 첫 세이브를 했을 때는 팀에 복귀한 뒤 캠프를 같이 치르지도 못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느낄 새도 없었다. 그래서 어색함이 있었는데, 올해는 캠프도 다같이 하고, 호흡도 맞춰서인지 무척 편하다"며 "컨디션은 작년보다 올해가 좀 더 좋은 것 같다. 프로 21년차인데 너무 오래 걸린 느낌이 들지만 일단 기쁘고 앞으로 30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6년 개막 초반에 5선발로 내정돼 있다가 팀 사정 때문에 급하게 불펜투수를 맡게 됐다. 이후 97년부터 전업마무리를 맡게 됐는데, 특정 경기보다는 그 때 상황이 지금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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