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A매치 휴식기를 끝낸 K리그 클래식이 4~5일 4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로 경기장 사용이 어려운 시민구단 광주FC가 2위로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철퇴타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와 흥미로운 맞대결을 갖는 등 재미난 대진표가 기다리고 있다.
4월은 클래식 12개 구단에 잔인한 달이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4팀에는 더욱 끔찍한 일정이다. 클래식 5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FA컵 32강전 1경기 등 총 8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8팀도 6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더블스쿼드를 잘 구축해놓은 팀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일정이다. 경기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승리를 부를 수 있다.
1~3라운드의 골 경향만 본다면 더욱 그렇다. 2013년 14팀으로 승강제가 시작된 뒤 특히 전, 후반 추가시간에 승부를 가르는 골이 자주 터지고 있다. 올해 3라운드까지만 해도 전반 추가시간 2골, 후반 추가시간 4골이 터졌다. 지난해에는 후반 추가시간 2골이 전부였다. 2013년에는 1골에 그쳤다. 팀 수가 적어진 상황인데도 올해가 훨씬 경기 후반 극적인 골이 나온 비율이 높은 것이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의 골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되고 있다. 4골 중 수원 삼성이 두 골을 넣었고 이는 모두 승점 3점으로 연결됐다.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염기훈이 2-1을 만드는 결승골을 넣었고, 3라운드 성남FC전에서도 2-1의 불안한 리드에서 카이오가 추가시간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이 거센 공격으로 무승부를 만들기 위해 달려들던 시점에서 나온 골이었다.
나머지 두 골은 인천-광주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인천이 추가시간 먼저 골을 넣자, 광주가 따라 넣으며 2-2가 됐다. 리그 후반기로 가면 승점 1점도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강등권으로 분류되는 두 팀의 골 주고받기는 흥미로웠다.
범위를 넓혀보면 경기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전, 후반 30분 이후에 더 많은 골이 쏟아졌다. 올해는 전반 30분~추가시간에 8골이 나와 지난해 3골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전반 전체 골수가 17골-9골로 확실히 골이 많이 나는 공격 축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 35분대에 5골이 터졌다. 지난해는 3골이었다. 전략적으로 후반 승부에 초점을 맞춰 상대를 압박해 얻은 결과다.
끝까지 상대를 몰아치거나 맞받아치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전체 골 수도 지난해 39골에서 조금 더 늘어난 43골이 됐다. 2013년 48골과 비교하면 5골이 부족하지만 12개 구단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질적으로는 훨씬 나은 편이다.
각 구단들은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A구단의 전력분석관은 "감독님이 비디오 분석을 한 뒤 전, 후반 30분 이후 전체 대형이 깨져 실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대가 강하게 밀고 나오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라며 A매치 휴식기 동안 전술 및 체력 강화 훈련에 역량을 쏟았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격 축구를 약속한 감독들의 유려한 경기 운영과 승점에 대한 중요성, 심판진의 깔끔한 경기 운영 등을 재미난 경기와 추가시간 골 증대의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1~3라운드에는 많은 관중 앞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질 좋은 골이 많이 터졌다. 앞으로 진행되는 라운드에서도 추가시간 골이 상당히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흥미로운 K리그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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