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2천409일 만에 K리그로 복귀하는 박주영(30, FC서울)이 자신을 향한 관심을 감내하고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선언했다.
박주영은 3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약식 인터뷰를 했다. 박주영은 2일 전 소속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이 속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접수하면서 K리그 선수 등록을 완료해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전에 박주영은 선발, 교체 등 어떤 형식으로든 출전할 예정이다. 최용수 감독이 일찌감치 박주영의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이후 2천409일만의 K리그 출전이 확실하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70% 수준이다.
박주영은 "팀이 3연패를 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보탬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라며 시즌 첫 승 사냥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는 "100%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안다. 그래도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서울에 좋은 선수가 많아 내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자원들이 충분하다"라며 조직력으로 풀어가면 서울의 첫 승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언론, 팬들과 친화적이지 못했다.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 왓포드(이상 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알 샤밥 등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팬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쌓였고 2014 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언론에도 마음의 문을 연 박주영은 "축구를 해오면서 그런 것(관심)으로 부담감을 느껴본 적은 없다. 팀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을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하루 전 훈련에서 인터뷰에 응한 것 자체가 달라진 모습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도 구단 미디어데이 등 공식적인 것을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라며 더 많은 소통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골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정한다. 그에 맞춰 준비만 할 뿐이다. 기회가 있다면 살리겠다. 공격수라 골을 넣으려 할 것이다"라며 강한 골 열망을 드러냈다.
다시 온 서울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박주영은 대표팀에 대해서는 기대를 버렸다. 그는 "대표팀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경기 감각은 뛰면서 생기는 것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K리거나 유럽 선수들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차두리(FC서울)의 국가대표 은퇴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는 그는 "(차)두리 형은 한국 축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항상 모범적이었다. 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아직 서울에는 남아있다. 두리 형과 같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좋은 추억 많이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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