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선이 무섭다. 3~6번은 가히 공포의 타순이라 부를 만하다.
KIA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5로 패하며 개막 후 무섭게 질주해오던 6연승을 마감했다. 올 시즌 처음 맛보는 패배. 하지만 잠잠하던 4번타자 나지완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는 소득도 있었다.
올 시즌 KIA는 주로 3번 필-4번 나지완-5번 최희섭-6번 이범호 순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파죽의 개막 6연승을 달린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개막전에서 이범호의 결승포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필의 역전 끝내기포, 최희섭의 멀티포까지 중심타선의 활약이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한 가지 고민은 나지완의 침묵이었다. 줄곧 4번타자로 기용됐던 나지완은 홈런은커녕 장타 하나 때려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언젠가는 (홈런, 장타가) 나오는 선수"라며 나지완의 4번 기용을 고수했고, 드디어 나지완은 7일 NC전에서 우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팀 패배가 아쉬웠을 뿐이다.
KIA는 7일 현재 팀 홈런 9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공동 1위는 12개를 기록 중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중심타선만 따지면 KIA의 홈런 수가 가장 많다. KIA의 9개 홈런은 모두 3~6번 타순에서만 나왔다. 이범호와 최희섭이 3개씩, 필이 2개, 나지완이 1개의 홈런을 날렸다.
특히 결정적인 장면에서 홈런이 터지고 있다. 팀이 승리한 6경기 중 3경기에서의 결승타가 홈런이었다. 팽팽한 승부에서 단번에 리드를 가져오는 홈런, 아슬아슬한 리드 중 쐐기를 박는 홈런이 이어지고 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나지완의 NC전 홈런도 동점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타점 비중도 높다. 팀의 33타점 중 23타점(69.7%)을 3~6번 타순에서 합작했다. 이범호가 8타점, 최희섭이 6타점, 필이 7타점, 나지완이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지완이 첫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7일 NC전에서도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을 뻔했다. 3-5로 따라붙은 8회말 2사 1,2루에서 최희섭이 바뀐 투수 이혜천의 3구째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타구를 날린 것. 타이밍이 조금 빨라 파울이 됐고, 최희섭도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NC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었다.
KIA의 타선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김주찬이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고, 신종길도 어깨 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돌아오면 중심타선에게 주어질 찬스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막강한 중심타선의 구축. 올 시즌 KIA의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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