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9회초 넥센 마지막 공격,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주자는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에 나가있는 상황. 9일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은 오직 한 선수에게 집중됐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니스키 마야였다. 마야는 두산이 넥센 히어로즈에게 1-0으로 앞서고 있던 9회 마지막 순간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노히트노런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던 마야는 넥센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맞아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대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그는 3구째 공을 힘차게 뿌렸고 유한준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노히트노런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마야는 두손을 번쩍 들고 노히트노런을 자축했다. 마야와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로 뛰어가 얼싸안았다. 다른 두산 동료들도 모두 마야를 향해 뛰어왔다.
마야의 노히트노런은 지난 시즌 NC 찰리 쉬렉에 이어 KBO리그 통산 12번째 나온 기록이다. 찰리는 지난해 6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마야도 잠실구장에서 290일 만에 다시 한 번 노히트노런을 연출해낸 주인공이 된 것이다. 외국인투수로는 찰리에 이어 두 번째다.
마야의 호투에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말이 필요없다"며 "마야가 정말 눈부신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 역시 "마야가 정말 잘 던졌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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