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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첫 등판서 건재 과시한 니퍼트


잠실 LG전 4이닝 1실점…잦은 위기에도 153㎞ 강속구로 압도

[김형태기자] "니퍼트가 왔으니 이제 안정적으로 돌아가겠지요. 니퍼트가 와서 대단한 투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보다는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채워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니퍼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간 왼쪽 골반 부위 통증으로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된 니퍼트는 그간 차분한 재활을 거쳐 이날 시즌 첫 선발등판했다.

김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80개 정도만 던져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마야처럼 노히트노런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설마 그렇게 되겠느냐"며 웃어넘겼다.

돌아온 니퍼트는 역시 니퍼트였다. 마야의 노히트노런 흥분이 가시지 않은 다음날, 라이벌 LG전의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명성에 모자람 없는 투구로 위상을 재확인했다.

203㎝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엔 힘이 넘쳤고, 브레이킹볼의 각도는 무척 예리했다. 위기 상황에서 능란하게 벗어나는 경기운영 능력 또한 여전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자초했지만 그 때마다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말 연속안타로 출발이 다소 주춤했지만 수비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사 뒤 김용의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그는 후속 정성훈에게 또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3루로 내달리던 김용의가 두산 우익수 정진호의 호송구에 태그아웃되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2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을 공 4개로 삼진처리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2·3루에서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는 순간 이진영의 득점을 허용했고, 3회에도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대량실점 위기서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는 몸이 풀린 듯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4회 양석환을 삼진,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처리한 그는 박지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수비를 끝냈다.

투구수 77개가 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5회부터 좌완 이현호를 투입했고, 니퍼트는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니퍼트는 직구 41개, 슬라이더 18개에 체인지업 14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153㎞를 찍었고, 체인지업도 140㎞까지 나왔다.

니퍼트는 지난 겨울 두산과 재계약하면서 "'니느님'이란 별명은 너무 과분하다. 나는 그렇게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경기에 임하는 순간 팀원들과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이고, 그것을 좋게 봐준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니퍼트의 합류로 두산은 마야-니퍼트-장원준-유희관-진야곱의 로테이선이 구성됐다. 시즌 초반 총체적인 난조로 마음을 졸인 김 감독은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돌아온 니퍼트가 에이스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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