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이 이선구 감독(GS 칼텍스)에 이어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 수장으로 선임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0일 남녀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발표했다. 남자대표팀 감독은 문용관 전 LIG 손해보험 감독이 맡았고, 여자대표팀 지휘봉은 이정철 감독이 잡았다.
이 감독은 12일 열린 2015 한·일 프로배구 탑매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당초 대표팀 감독 자리를 고사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취재진은 이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당시 "다른 감독분이 (대표팀) 맡으시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그랬던 이 감독이 대표팀을 다시 맡은 이유로는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배구계 여론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시리즈 전적 3승으로 IBK 기업은행의 두 번째 V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정철호'는 베이징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자자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하지 못해서다. 19명의 예비엔트리에 속해 있던 김연경(현 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 좌우 쌍포가 최종 12인 로스터에 빠졌다.
레프트 자원이던 한송이(GS 칼텍스)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예선전에 뛰지 못했다. 한유미(현대건설)도 일본에는 함께 갔지만 부상으로 예선전에서 개점휴업했다.
핵심 전력으로 꼽히던 선수들이 대거 빠졌고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선임돼 2008년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 감독은 곧바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5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3위 안에 들 경우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할 일은 많다. 대표팀에 선발할 선수들도 추려야 한다. 가장 걱정되는 자리는 세터와 리베로다.
간판 세터 김사니(IBK 기업은행)와 이효희(도로공사)는 현재 몸상태가 좋지 않다. 또한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부동의 리베로로 뛰었던 김해란(도로공사)은 부상으로 인한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이 감독은 "리베로 자리는 일단 남지연(IBK 기업은행)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김)사니와 (이)효희가 모두 나서지 못하는 세터 쪽이 고민"이라고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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