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양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지 말게 하라고 했다."
수원 삼성이 울산의 장신 공격수 봉쇄에 성공하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수원은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1-1로 비겼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탠 수원은 5경기 무패(3승 2무)를 이어가며 3위를 유지했다. 지난 10일 사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비롯해 강행군 속에서 얻은 결과라 무승부라도 소중했다.
무엇보다 울산의 높이를 잘 대처한 것이 수원으로서는 만족스럽다. 양동현과 김신욱 봉쇄에 성공한 것이다. 울산에서는 선발로 양동현이 나섰고 후반 16분 김신욱이 투입되면서 이들 투톱이 11분 정도 같이 뛰었는데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울산은 좋은 투톱을 보유하고 있고 신장도 크다. 어느 팀이든 부담스러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을 내세워 공중볼에 간섭을 많이 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감독은 "하프라인 뒤에서 (투톱을 향해) 킥을 하는 것은 무섭지 않다. 한 사람이 뜨면 주위에 마크맨을 준비 시킨다. 위협적인 장면은 양 측면 가로지르기다. 오범석, 홍철에게 절대 가로지르기를 허용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측면에서부터 가운데로 크로스가 올라오지 않게 사전 차단한 것이 효과를 봤음을 알렸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지만 집중력을 살린 것이 좋았다고도 했다. 특히 후반에 투입된 염기훈의 역할이 컸다. 서 감독은 "염기훈을 아꼈는데 후반에 들어가서 팀의 활로를 뚫어줬다. 카이오도 몸이 올라오고 았다. 가장 좋은 부분은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득점도 골고루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매경기 실점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고 했다. 서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 먹으면 넣어야 한다. 수비수가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로테이션을 해서 그렇다. 조직적인 부분이 좋지 않는데 감수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울산 윤정환 감독은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봤다. 볼 처리 미숙이 아쉽다.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무승부 결과를 안타까워했다.
울산은 전반 체력을 앞세워 수원을 압박해 45분 임창우가 선제골을 넣었다. 윤 감독은 "상대 골문 앞에서 정확성과 세밀함이 떨어진다. 전반에 많이 뛰다보니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 다음 경기에서는 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신욱-양동현 투톱의 부조화에 대해서는 "양동현이 90분을 뛸 체력이 되어야 한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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