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야심차게 2015시즌을 시작한 한화에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 영입과 FA 선수 대거 보강, 강훈련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화가 이번에는 빈볼 논란과 주요선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화와 롯데 경기에서 벌어진 빈볼 사건이 시즌 초반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민우에 이어 이동걸이 황재균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결국 이동걸은 퇴장당했고, 김성근 감독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KBO는 1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퇴장 당한 이동걸과 김성근 감독, 한화 구단에 모두 제재금을 부과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이동걸에게는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 제재를 부과했고, 김성근 감독에게도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 구단도 같은 이유로 500만원을 내야 한다.
KBO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가 발표된 뒤 김성근 감독은 속내를 드러냈다. "정신적인 빈볼도 아프다"면서 그동안 김 감독에게 날아든 비난의 화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런데 악재가 겹쳤다. 이번에는 한화 주축 투수 이태양의 부상이다. 이태양은 15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귀까지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한 수술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한화 선발진 가운데 최다승인 7승(10패)을 올렸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면서 한화 마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잦아들지 않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게 돼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한화 마운드 구상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유먼에 배영수, 이태양, 안영명으로 이어지는 선발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양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다. 6승 8패로 LG와 공동 7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에 불어닥친 큰 시련이다.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심하다. 빠져나간 전력의 빈자리를 메우고, 빈볼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는 봉합술이 필요하다. 와중에 한화는 15일 삼성전에서 3-8로 졌다. 지난 7일 대전 LG전부터 한 경기씩 번갈아가면서 패배와 승리를 반복하고 있다. 상승세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16일에는 배영수가 선발 등판해 삼성 피가로가 맞대결을 벌인다. 배영수의 이적 후 첫 친정팀 상대 등판이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내부 결속력은 오히려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한화로서는 일단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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