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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잔루' LG가 '14사사구 남발' KIA보다 강했다


최경철, 솔로포로 막힌 타선 뚫어…KIA는 투수들 제구난에 울어

[정명의기자] 승자도 패자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11잔루를 기록한 LG 트윈스가 14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KIA 타이거즈보다 좀 더 강했다.

LG가 KIA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올 시즌 KIA전 3연패 끝에 처음 맛보는 승리였다.

이기긴 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았다. 이날 LG는 무려 11명의 주자를 누상에 남긴 채 공격을 마쳤다.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했다는 뜻이다. 7회말 4번타자 이병규가 올 시즌 마수걸이 스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만족할 만한 타선의 집중력은 아니었다.

먼저 1-1 동점이던 1회말 2사 1,2루에서 등장한 정의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말 1사 1루, 3회말 2사 1루, 4회말 2사 2루에서도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5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정의윤이 삼진을 당했고, 김용의가 다시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가 됐지만 유강남 역시 삼진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3-4로 뒤지던 6회말에도 만루 찬스가 LG에게 주어졌다. LG는 이진영, 정의윤의 밀어내기 볼넷 2개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 김용의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결국 이날 LG는 4차례 만루 찬스에서 볼넷만 2개를 얻어냈을 뿐 안타는 한 번도 때려내지 못했다.

다시 5-5 동점을 내준 7회말에는 모처럼 공격이 시원하게 풀렸다. 선두타자 최경철의 솔로포, 이병규(7번)의 스리런포 등 홈런 2방을 포함해 대거 5득점을 올린 것. 10-5로 달아난 LG는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를 매조지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11개의 잔루는 아쉬움을 남겼다.

LG를 속상하게 한 것이 잔루이듯 KIA 역시 잔루와 사사구에 울었다. 이날 KIA 마운드는 총 14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밀어내기 볼넷 2개로 리드를 내줬고, 승부에 쐐기를 박은 이병규의 홈런 역시 앞선 사사구 2개가 발단이었다.

KIA도 LG보다 많은 12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찬스를 무산시킨 경우가 많았지만, 잔루보다 사사구를 남발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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