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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D-1, '서로 친한 척하면 혼나요'


경기력보다 정신력 싸움이 우선인 수원-서울 슈퍼매치

[이성필기자] K리그 최고의 빅매치인 슈퍼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원-서울전은 모든 만남이 이야기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홈팀 수원 삼성은 올 시즌 개방하지 않았던 본부석 건너편 동측 2층 관중석을 개방하며 팬들이 더 많이 찾아주기를 유도하고 있다. 1층 관중석이 사실상 매진된 상황에서 명품 슈퍼매치를 만들기 위해 2층 관중석을 열었다.

서울은 돌아온 박주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복귀골을 신고했지만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공격수인 박주영에게 팬들이 원하는 것은 물론 골이다.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했던 경험이 있는 박주영이 수원 홈에서 골을 넣는 것처럼 흥미로운 장면도 없다.

양팀 사이에는 격한 스토리가 많다. 팬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행동이 중요한 이유다. 2004년 5월 23일에 열린 슈퍼매치에서 당시 수원 소속이었던 조재진이 0-1로 패한 뒤 서울의 김동진과 포옹을 했다가 수원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양팀 벤치가 뛰어나와 엉겨 몸싸움을 한 적도 있다. 2012년 6월 20일 FA컵 16강전에서 종료 직전 서울 김진규와 수원 오장은이 몸싸움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졌고 양팀 벤치 선수들과 코치진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다. 이 경기에서는 구단 관계자끼리도 폭행 시비가 붙었고 서울 팬들은 패배에 열받아 선수단 버스 앞을 가로막고 누워 "최용수 감독 나와"를 외쳤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슈퍼매치는 다소 부드러워졌다. 라이벌 팀 간의 충돌을 좋게 보지 못하는 시선이 커졌고 경기 전 입답 대결 정도의 다소 밋밋한 기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시즌 첫 라이벌전을 앞둔 수원의 염기훈은 "슈퍼매치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다.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상처가 깊다"라고 전했다. 체력이 방전되더라도 꼭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홈에서 지는 것은 원정보다 두 배의 아픔이다.

염기훈은 "슈퍼매치는 등 뒤의 이름이 아니라 가슴팍의 구단 엠블럼으로 뛰는 것이다"라는 말을 머릿속에 새겨놓고 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뛴다는 의미다. 주장답게 모든 선수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있다. 전임 주장 곽희주 플레잉코치도 염기훈 옆에서 잔소리에 가세했다.

서울은 차두리와 김진규가 최후방에서 선수들을 독려한다. 차두리는 최근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염기훈을 막아야 한다. 차두리가 뚫리면 치명적이다. 생글생글 웃는 차두리 뒤에서 기싸움을 잘하는 김진규가 몸을 던진다. 쇼맨십에 능한 김진규는 늘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전은 항상 중요한 경기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며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양 팀은 다음 주중 아시아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차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은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 서울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홈 경기다. 각 조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절대 물러서기 힘든 일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슈퍼매치를 그냥 넘기기도 어렵다. 어느 팀이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슈퍼매치 승리는 필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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