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여전히 건재했다. 묵직한 구위는 그대로였고, 낙차 큰 변화구도 변함 없었다. 마운드 위에서의 위압감 또한 그대로였다.
니퍼트가 시즌 2번째 등판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니퍼트는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특급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 102개에 탈삼진 6개 볼넷 3개의 기록. 초반부터 부섭게 터진 타선의 지원까지 더해져 시즌 첫 승을 어렵지 않게 챙겼다. 최근 6연승에 잠실 홈경기 6연승, 롯데전 6연승 행진을 이었다.
골반통증으로 시즌 개막전을 거른 뒤 지난 10일 잠실 LG전서 첫 등판했다. 당시 공 77개만 던진 그는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6일 휴식 뒤 등판한 이날 '천적' 롯데를 상대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챙긴 것. 니퍼트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한 3경기(20이닝)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압도적인 전적을 올렸다. 탈삼진 12개에 볼넷 4개로 내용과 결과 모두 흠잡을 데 없었다. 지난해 그가 8개 구단을 상대로 거둔 성적 중 가장 뛰어났다.
이날 니퍼트는 7-0으로 크게 앞선 2회초 최준석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니퍼트가 에이스 자리로 되돌아오면서 두산은 니퍼트-장원준-마야-유희관-진야곱의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두산에 '천군만마' 같은 원군이 돼 돌아온 니퍼트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