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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 '장미처럼 상큼한, 시크릿처럼 신비로운'(인터뷰)


첫 주연데뷔작 '장미빛 연인들'로 호평

[김양수기자] "처음엔 장미가 너무 버거웠어요. 무거운 짐같이 느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쫓아지지 않았거든요."

스물 다섯의 한선화에게 이제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06년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로 데뷔한 지 어느새 9년, 그 사이 풋풋했던 10대 소녀는 성숙미를 내뿜는 20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룹 시크릿의 알을 깨고 나와 배우로도 길을 넓혔다.

MBC 주말연속극 '장미빛 연인들'을 마친 직후 한선화와 마주앉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한선화는 "촬영 당시엔 너무 피곤했지만 어느새 그때가 그립고 더 잘할 걸 그랬다는 후회도 남는다"고 털어놨다.

'장미빛 연인들'에서 한선화는 백장미 역을 맡았다. 철없는 대학생이 엄마가 되고 또 연예인으로 성공하는 파란만장한 역할을 소화했다.

"엄마 연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장미도 어린 나이 실수로 생긴 아이였으니까요. 모성애를 굳이 만들려 노력하지 않았어요.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장미처럼 엄마가 되어보자 생각했죠. 감독님과 매 신마다 상의하고 논의하며 장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즐거웠어요."

52부작. 2014년 10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올 4월에야 종영했다. 6개월의 긴 여정동안 한선화는 드라마에 매여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때로 답답했고, 촬영장의 모든 사람이 나만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나 혼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초반에 매너리즘이 찾아왔어요. 정식으로 연기를 하는 저로선 장미가 버거웠거든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능력껏 나오지 않았고, 감정신도 많았어요. 장미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대중들의 우려의 시선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초반에 힘든 순간이 지나니 나중엔 괜찮아지더라고요."

대부분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경우 방송 전보다 후에 논란이 더 크게 마련이다. 일명 '발연기 논란'. 하지만 한선화에게는 정반대의 평가가 쏟아졌다. '연기자 한선화의 재발견'으로.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첫 대본리딩 때 작가는 바쁜 스케줄에 대본숙지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 염려했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부는 시크릿 준비기간과 겹쳐 말 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음반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몸은 천근만근, 하지만 봐야할 대본은 쌓여있고 부담감은 백배로 밀려왔다.

"솔직히 초반에 무리하게 들어간 감이 없지않아요(웃음). 이렇게 큰 역할을 맡기엔 좀 일렀죠. 여기에 시크릿 활동까지 하게 되니 정말 절대적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작가님 만나뵙고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정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한선화는 그 꿈을 이뤘다. 드라마 종방연 때 만난 작가는 한선화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장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솔직히 연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욕심난 적은 없었죠. 하지만 '신의 선물'을 찍으면서 연기가 즐겁다는 걸 알게됐어요. 대본을 읽고 아이디어를 내고 역할을 분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이후 '연애말고 결혼'을 찍고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어느새 한선화는 20대 여배우로 우뚝 섰다. 비록 많은 작품을 선보인 건 아니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낸 셈. 하지만 한선화는 겸손했다.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장미빛 연인들'을 평가하면 50점 정도예요. 시작이 반이니까요(웃음). 열심히 했지만 잘 했다는 건 모르겠어요. 매 신마다 저를 시험한 거나 다름아니죠. 이번 작품을 통해 '나는 연기에 천부적 재능은 없다, 그래서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도 재능 더하기 노력으로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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