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매 경기가 접전이었다. 마지막에는 늘 한화가 웃었다. 한화가 SK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스윕을 기록하며 달라진 힘을 확인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한화는 SK와의 이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즌 첫 스윕을 기록했다.
한화의 3연전 스윕은 2013년 4월 16∼18일 대전 NC전 이후 무려 738일 만이다. 2년여 만에 맛본 스윕 승리의 기쁨이었다. 더구나 SK를 상대로 거둔 스윕은 2006년 5월 16~18일 이후 근 9년, 3천265일 만이다.
3연전 모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1차전이던 24일 경기에서는 한화가 2-0으로 이겼다. 4회까지 2점을 먼저 뽑은 한화는 이후 6회초 2사 1, 2루, 8회 2사 1, 3루, 9회 2사 2루 등 숱한 실점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가져왔다.
2차전에서는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6으로 뒤진 9회말 최진행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쫓아간 한화는 2사 만루에서 김경언의 우익수 쪽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역전 끝내기 승리를 올렸다.
마지막 투수로 나선 이동걸이 2.2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물러났으나 팀의 역전패로 승리를 날렸다.
26일 3차전에서도 한화와 SK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2-2 동점이던 5회초 SK가 브라운의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가자, 한화가 6회말 김태균, 최진행의 연속 적시타를 앞세워 점수를 뒤집었다.
8회초 정대훈이 브라운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허용해 4-4로 재동점이 됐으나, 8회말 한화가 기어이 추가점을 올렸다.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안타가 나왔는데, 타구를 잡은 SK 우익수 브라운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져 1루 주자 정범모가 홈을 밟았다.
경기는 그대로 한화의 5-4 승리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한화의 끈질긴 야구가 연속 승리를 불러왔다.
한화는 지난해 SK와 만나 6승 9패 1무로 밀렸다. 2013년에는 4승 11패로 철저히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부터 다르다. 그동안 고전했던 SK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과 SK의 관계를 떠올리면 3연승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지휘봉을 잡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SK를 떠난 이후 4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해 한화를 이끌면서 SK와 시즌 첫 맞대결서 싹쓸이 승리를 했다. SK뿐만 아니라 타 구단도 더 이상 한화를 쉽게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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