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도 잇따른 수비 실책 때문에 허탈하게 승리를 날렸다.
니퍼트는 30일 kt와 잠실경기서 선발 등판, 8이닝을 던지며 7안타 2볼넷을 산발시키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까지 3-1로 앞선 두산과 니퍼트는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9회초 어이없는 실책이 연속으로 나오며 kt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kt가 1회초 1사 후 김민혁 박경수의 연속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고 김상현의 2루땅볼 때 김민혁이 홈인해 먼저 점수를 냈다.
니퍼트는 1회 실점하긴 했으나 이후엔 짠물 피칭을 이어가면서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두산 타선도 중반 힘을 냈다. 6회말 정수빈의 안타와 김현수의 진루타에 이어 홍성흔이 호투하던 kt 선발 옥스프링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마음이 급해진 쪽은 kt였고, 두산은 저력을 발휘하며 7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kt 두번째 투수 장시환으로부터 1안타 2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리딩히터 민병헌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이닝과 투구수(118개)를 기록하며 8회까지 던진 니퍼트는 3-1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런데 kt의 9회초 공격에서 두산의 수비가 꼬였다. 윤명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윤요섭이 안타를 치고나간 다음 송민섭이 3루 땅볼을 쳤다. 병살까지 가능한 타구였지만 3루수 허경민이 2루 악송구를 범해 무사 1, 3루를 만들어줬다.
kt도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박용근이 2루수쪽 병살타를 치고 만 것. 3루 대주자 배병옥이 홈인하긴 했으나 스코어는 3-2였고 투아웃에 주자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윤명준은 대타 조중근을 2루쪽 땅볼로 유도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으나 두산 2루수 오재원의 1루 송구가 나빠 공이 뒤로 빠져 덕아웃 쪽으로 들어갔다. 조중근은 단번에 3루까지 진루했다. 신명철이 여기서 윤명준을 중전안타로 두들겨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승리와 니퍼트의 시즌 2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3-3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넘어갔는데 11회말 정진호가 끝내기 홈런을 날려 두산이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어렵게나마 이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kt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5.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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