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9위와 10위의 대결. 최근 10경기 2승(NC) 팀과 1승(kt) 팀간 맞대결. 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의 경기는 그다지 주목할 거리가 없었다. 6연패 중인 kt가 전날 잠실 두산전 연장 11회 끝내기 패의 후유증을 씻을지 정도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플레이볼이 시작되자 그라운드에는 뜨거운 투수전이 펼쳐졌다.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박세웅(kt)과 해커(NC) 두 선발투수는 6회까지 각각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결국 승부는 후반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은 결국 큰 것 한 방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도 그런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1-1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의 박세웅은 역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선두 4번 테임즈를 공 4개만에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기세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힘있는 베테랑 이호준.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20년차 이호준은 역시 노련했다. 박세웅으로부터 파울 4개를 쳐내며 슬슬 진을 빼더니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를 노려 힘있게 풀스윙했다.
타구 중심에 강타당한 백구는 수원의 까만 밤하늘을 가르며 좌중간으로 로켓처럼 날아갔다. 그리고 kt 좌익수 송민섭과 중견수 이대형이 워닝트랙에 도달하기도 전에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솔로홈런.
그대로 기우는 듯했으나 연패 탈출에 대한 kt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선두 김상현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경기는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김상현은 전날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2할6리 1홈런 빈타에 그쳤지만 한 방이 간절히 필요할 때 덕아웃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다시 균형을 맞춘 경기는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8회와 9회 공방에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결국 연장승부. 그러나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0회초 NC 선두 지석훈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내자 분위기가 쏠리기 시작했다. 후속 손시헌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지석훈을 불러들였고, 이는 그대로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후속 김성욱의 중전 적시타는 쐐기 타점이었다.
kt가 10회말 1사 2,3루 마지막 찬스를 무기력하게 끝내면서 이날 수원경기는 결국 NC의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NC 선발투수 해커는 9이닝 114구 6안타 2실점으로 4승(1패)째를 챙겼다. 반면 kt 선발 박세웅은 7이닝 5안타 2실점 역투에도 승패와 무관했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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