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최다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봉중근이 회복 기미를 보인 것으로 위안을 삼게 됐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밴헤켄에 타선이 꽁꽁 묶이며 3-4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LG는 13승15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하지만 봉중근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향후 LG 전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날 봉중근은 올 시즌 처음으로 피안타 없이 경기를 끝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것도 시즌 처음이었다.
1-4로 뒤지던 9회초 이동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첫 상대 김지수를 5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문우람 역시 6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이택근은 5구만에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총 16개의 공으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봉중근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7.47(5.2이닝 11자책)을 기록 중이었다. 피안타율은 5할3푼3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3.88에 이르렀다. 매 등판 경기마다 안타를 내줬고, 볼넷도 많았다.
부진의 원인은 구속의 하락과 자신감의 결여에 있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던 봉중근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은 최고 시속 145㎞의 빠른공을 뿌렸다. 직구의 구속은 꾸준히 145~144㎞를 유지했다. 김지수와 문우람은 봉중근의 공에 마음먹고 배트를 휘둘렀지만 번번이 파울이 되고 말았다. 봉중근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LG 타선도 9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넥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었다.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펼친 봉중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5(6.2이닝 11자책)로 떨어졌다.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봉중근이 연패에 빠진 LG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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