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5월은 배영수, 송은범, 탈보트가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이들 중 송은범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송은범은 시즌 초반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중간계투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마무리를 맡기도 했던 송은범은 부진이 길어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발 등판 경기였던 3월 29일 목동 넥센전 4이닝 2실점, 4월 3일 마산 NC전 2이닝 2실점(1자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군 두 경기에 등판해 16이닝 18피안타 5볼넷 14탈삼진 8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송은범은 5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송은범은 이날 홈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나서 0.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다.
이번에는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송은범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김수완과 맞붙는다. 송은범의 선발 등판은 4월 3일 NC전 이후 36일 만이다.
달라진 모습을 입증해야 한다. 한화가 17승 14패로 5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면서 마운드에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다. 일단 선발진의 안정화가 먼저다. 선발투수 중 안영명만 4승을 거뒀을 뿐, 탈보트와 유먼, 배영수는 1승씩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선발진의 부진은 자연스럽게 불펜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한화 구원진은 총 141이닝을 소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진의 투구이닝이 가장 적었던 팀은 1위 삼성으로, 91.1이닝이었다.
한화에서 마당쇠 역할은 필승조인 권혁(31.1이닝)과 박정진(22.1이닝)이 맡고 있다. 한화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둘은 나란히 20경기씩 등판했다.
권혁은 5일 kt전서 0.2이닝 동안 6구를 던진 뒤 7일 등판해 2이닝 동안 35구를 던졌다. 권혁은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이닝 동안 25구를 소화했다.
박정진도 부지런히 마운드에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5일 14구, 7일 20구, 8일 22구를 던졌다.
팀 불펜 사정이 이러하니 선발투수로 나서는 송은범이 최대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화는 8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에 10-6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두 번째 연패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두산전 승리로 충격을 지웠다. 이제 송은범이 앞장서 연승을 이어갈 차례다. 송은범이 제자리를 찾는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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