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들 앞에서 체면치레했네요."
최윤겸 강원FC 감독은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민호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샤이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민호도 아버지를 닮아 축구 등 운동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다.
최 감독은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강원은 3라운드 부천FC 1995전 4-0 첫 승리 이후 4경기서 2무 2패로 부진의 터널에 들어갔다.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레울 파크)에서 만난 서울 이랜드FC와의 9라운드는 강원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강원 선수단은 사력을 다해 이랜드FC를 압박했고 결국 4-2로 승리하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어색하게 웃으며 "하위권에 있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무장했다. 상대보다 더 많이 뛴 것이 승리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랜드FC의 경기 패턴을 잘 분석했다는 최 감독은 "안으로 좁혀서 패싱 플레이를 하더라. 측면 활용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라며 경기 내용에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들 민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민호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연습을 하다가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후반전에 경기를 보고 승리를 축하해줬다고 한다.
최 감독은 "후반전에 와서 봤다고 들었다. 아버지로서 체면치레해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들이) 직접 봤겠지만, 열심히 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잘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패한 마틴 레니 이랜드FC 감독은 "오늘의 플레이는 실망스럽다. 전반 막판 골을 넣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지만 아쉽다. 모든 팀원이 최악의 날을 보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이런 날도 있는 것 같다. 벌을 받았다"라고 얘기했다.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는 모든 팀원의 몫이다. 공격은 최근 3경기 10골을 넣었다.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리바운드 볼도 잡지 못했다"라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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