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정훈(롯데 자이언츠)이 톱타자 노릇을 잘 수행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톱타자 자리를 새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에게 맡겼다. 그런데 아두치는 최근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황재균이 한동안 톱타자로 나섰다가 지난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정훈이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아두치의 몸상태가 회복돼 선발 출전이 가능해지면 정훈의 타순은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1번타자 자리는 임시직인 셈이다.
정훈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까지 5경기 연속 1번타자로 나왔다. 그 기간 동안 거둔 타격 성적은 괜찮다.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4타점 2도루 4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3할8리)보다 조금 더 높다. 공격에서는 아두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정훈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는 "팀 동료들, 특히 투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자주 나오고 있는 수비 실수 때문이다.
정훈이 올 시즌 개막 후 공식적으로 기록한 실책은 4개다. 16일 kt전에서도 1회말 김민혁의 2루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다행히 이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앞서 치른 경기에서도 정훈은 실책성 수비로 상대에게 안타를 만들어줘 팀 투수나 야수들을 힘들게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더 무겁다. 16일 경기 후 정훈은 "선발투수로 나왔던 김승회 형에게 고개를 못들겠다"며 "실책 뒤에 수비에서 계속해서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타격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 등 잘 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우선시 해야 하고 초점을 맞출 부분은 무엇보다 수비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아쉬웠던 수비를 자책했다.
정훈은 "실수를 한 다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수비에서 더 집중해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