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타순 조정을 했다.
2번 타순에 주로 나오던 손아섭을 7번으로 내리고 대신 2번 자리에는 정훈을 기용했다. 정훈은 짐 아두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리드오프 역할도 잘 해줬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정훈을 전진 배치했고,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손아섭을 부담이 덜한 하위 티순으로 옮겼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정훈과 손아섭은 이날 KIA 마운드를 상대로 매서운 타격감을 발휘했다. 나란히 4안타씩 치며 8안타를 합작했다. 롯데 팀 안타가 11개였는데, 둘이 3분의 2 이상을 쳐낸 것이다.
정훈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귀중한 적시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소득이 없었다. 특히 3~6회말 선두타자가 매번 출루했지만 한 번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병살타도 나와 흐름이 끊겼다.
그런데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정훈이 KIA 세 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안타를 쳐 기어코 한 점을 따라 붙었다.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적시타였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한승혁을 상대로 4타수 3안타(타율 6할6푼7리)로 강했는데 이날도 꼭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후 황재균의 2타점 2루타가 나와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동점 추격으로 기가 살아난 롯데는 고 8회말 터진 아두치의 3점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아두치의 홈런이 터지기 전 1사 상황에서 손아섭이 내야안타를 치고나간 것이 역전으로 향하는 발판을 놓았다. 손아섭은 안타 4개를 쳤을 뿐 아니라 도루 2개도 성공시키며 누구보다 열심히 치고 달렸다.
정훈과 손아섭을 앞세운 롯데의 추격에 KIA 선발투수 조쉬 스틴슨은 시즌 4승째를 올릴 수 있던 기회를 날렸다. 그는 6이닝 1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역전패로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한편 두 팀은 20일 경기에 박세웅(롯데)과 임준혁(KIA)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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