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 좌완 임지섭이 오랜만에 잡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임지섭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 1.1이닝만 소화했다. 그는 LG가 3-1로 앞서고 있던 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김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 벤치가 투수교체 카드를 일찍 꺼낸 건 임지섭의 불안한 제구 때문이었다. 임지섭은 1회부터 볼을 많이 던지면서 투구수도 늘어났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동안 11타자를 상대해 볼넷만 6개를 내준 것이다.
임지섭은 1회말 넥센 톱타자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강지광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임지섭의 1루 송구가 늦는 바람에 내야안타가 됐다.
무사 1, 2루로 몰린 임지섭은 김민성, 박병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임지섭은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첫 위기는 넘겼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세 명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제구는 2회말에도 말썽이었다. 2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내줘 3-1로 역전한 가운데 선두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다. 후속타자 김지수, 이택근, 강지광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또 다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LG 벤치는 이른 결단을 내렸다.
임지섭을 내리고 대신 김지용을 구원 등판시켰다. 김지용이 김민성에게 곧바로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임지섭이 내보낸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임지섭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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