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삼성)의 발자취는 한국 프로야구 홈런의 역사다. 이승엽은 홈런이란 단어와 분리할 수 없는 이름이다.
프로 입단 3년차이던 지난 1997년 첫 홈런왕(32개)을 차지하면서 KBO 홈런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 해부터 지난해까지(2004∼2010년 일본 진출 기간 제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1997·1999년, 2001∼2003년 5차례 홈런왕을 경험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수'에서도 압도적이다. 1999년 리그 최초로 50홈런을 넘어선(54개)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으로 프로야구의 역사를 자신의 이름으로 수놓았다.
일본 활동 7년간 15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그는 삼성으로 복귀한 2012년 7월20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념비적인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했고, 그 해 8월 리그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2013년 6월20일 문학 SK전에선 통산 352홈런으로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왕으로 등극했다.
이승엽의 홈런은 삼성의 승리와 함께했다. 그가 홈런을 친 353경기에서 삼성은 242승 108패 3무로 압도적인 전과를 거뒀다. 이승엽은 홈런을 친 상대팀 중 롯데를 상대로 최다인 67개를 쳤고, 대구를 제외한 구장 가운데에는 '홈런 치기 가장 어려운' 잠실에서 35개로 가장 많이 담장을 넘겼다.
이닝 별로는 1회에 기록한 홈런이 70개로 가장 많고 전체 홈런 수의 62% 이상을 6회 이전에 기록했다. 경기 초·중반에 홈런 방망이가 더욱 불을 뿜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초구에 가장 많은 73개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린 점이 눈에 띈다. 주자가 없을 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07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투수로는 최상덕(전 KIA)에게서 최다인 7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현역 투수 가운데에는 NC의 고참 3인방(박명환·손민한·이혜천)에게서 4개씩 기록했다.
데뷔 21년차, 한국나이로 불혹인 이승엽은 전인미답의 리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다음 목표가 어디로 향할 지는 오직 '영원한 홈런킹'만이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포항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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