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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조수향 "악플로 생긴 상처, 선플로 위로받아"(인터뷰)


김소현 괴롭히는 악녀 강소영 역으로 눈길

[김양수기자] 배우 조수향(24)이 떴다. 스타의 산실 '학교' 시리즈를 통해서다.

배두나, 김민희, 하지원 등은 모두 '학교' 속 일진으로 출연해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들. 6번째 '학교' 시리즈인 KBS 2TV '후아유-학교2015'의 조수향이 선배들의 전철을 밟아 연예계의 핫스타로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백상훈 김성윤)는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춘 학원물.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등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수향은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요새 연락도 많이 오고 인스타그램에 팬들도 많이 늘었다"며 "반응이 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수향은 극중 이은비(김소현 분)를 지능적으로 괴롭히는 왕따 가해자 강소영 역을 맡았다. 풍족한 가정형편, 높은 학과성적 등 모든 것을 갖춘 엄친딸이지만 내면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그의 가족은 겉으로는 화목해보이지만 실상 가족끼리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쇼윈도 가족으로 표현되고 있다.

"소영이는 결핍이 많은 아이에요. 부족함 투성인 은비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질투해서 나쁜 행동을 하게 돼요. 전학을 와서 또 만났는데 상황이 역전되니 더 오기가 생겨서 거짓말을 하고, 안좋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수향이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영화 '들꽃'으로 '2014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다. 그런 그가 '후아유-학교2015'로 재조명을 받게 된 건 실감나는 악인본색 덕분이다. 특히 입가를 씰룩이며 웃는 모습은 섬뜩함을 자아낼 정도.

그는 "현장에서 재밌게 놀다가 촬영에 임한다. 그런데 편집본을 보면 눈빛이 무섭더라.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하는 게 더 얄미워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미소에 대해서는 "의도한 건 아닌데 거울을 보면 썩소를 짓고 있더라. 왠지 평소와 달라보이는 것 같아서 카메라 앞에서 활용해 봤다"고 털어놨다.

"'들꽃' '눈길'에 이어 또다시 센 캐릭터를 맡게 됐어요. 막 시작하는 신인인 만큼 고민이 컸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기고, 나는 배우니까 감내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부모님이 참 좋아하세요."

조수향은 극중 김소현과 팽팽한 적수다. 하지만 현장에서 두 사람은 사이 좋은 언니 동생이다. 특히 그는 파릇파릇한 10대 김소현 옆에 서면 "오징어가 되는 기분"이라면서도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소현이 덕분에 내가 제대로 비호감이 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하는 긍정캐릭터다.

그런 그도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악플에 상처를 받는다. "요즘은 정신건강을 위해 댓글을 안본다"고 털어놨다. "밥대신 욕을 주식으로 먹고 있는 덕분에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그는 "내 삶 자체를 비아냥대고 연기를 향한 내 노력을 뭉개는 표현을 볼 때는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럴 때 힘이 되는 것 역시 댓글이다. 대신 힘내라, 잘 하고 있다는 선플이다. 그는 "아픈 상처에 연고 바르는 기분"이라며 빙긋 미소지었다.

'후아유-학교2015'는 최근 시청률 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1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두배 이상이다. 지난 4월27일 3.8%로 시작한 '후아유-학교2015'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방송 한달 만에 7.1%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시청률 격차는 불과 2%대로 줄어들었다.

"잘 생긴 남주혁과 육성재가 여심을 설렘설렘하고 심장을 쿵쿵거리게 만드는 게 첫번째 비결이죠. 여기에 미스테리 요소를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저 역시 다음 대본이 궁금해서 늘 안달복달 한다니까요(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국민 악녀'로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돌이켜볼 때 '후아유-학교2015'는 좋은 추억이 될거 같아요. 처음으로 관심을 받은 작품이니까요. 제 캐릭터라고 소영이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앞으로도 '국민 악녀'로 기억해 주세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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