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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中쇼케이스 "내 방식대로 한걸음씩 다가가겠다"


중국어 싱글 '안녕' 첫 공개

[김양수기자] 가수 박혜경이 청량감 넘치는 음악으로 중국 대륙을 사로잡는다. 데뷔 19년을 맞은 박혜경이 중국 쇼케이스를 통해 중국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싼리툰 카페 그루브에서 가수 박혜경의 중국 쇼케이스(주관 플러스원미디어)가 진행됐다. 박혜경과 중국 팬들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이날 박혜경은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인 데 이어 중국어 싱글 '안녕'을 첫 공개했다.

'안녕'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박혜경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 한중일 혼성그룹 JAM 멤버 원흥이 중국어 번안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박혜경은 "구장(鼓掌)"을 외치며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팬들에게 다가가 중국어 대화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혜경은 "처음 카페에서 쇼케이스를 한다고 했을 때 한-중 모든 관계자들이 반대했다"면서도 "밝은 햇빛 속에서, 팬들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도심 카페를 첫 쇼케이스 장소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분위기는 내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며 "나의 팬들은 커피를 마시며 노래를 듣고, 나를 모르던 분들은 차를 마시면서 '노래도 좋고 날씨도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혜경은 첫 곡으로 '그대 안의 블루' 번안 곡인 '웨이아이즈더마'를 선정, JAM 원흥과 듀엣으로 선보였다. 원흥은 중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가수. 이날 원흥은 쇼케이스의 사회자로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혜경은 밴드를 전원 중국인으로 꾸렸다. 한국 가수와 중국 음악인들이 함께 어울려 만들어낸 화음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공연 후 그는 "밴드와 처음 만났을 때 서로 합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면서도 "중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중국인들과 음악을 완성하고 싶었고, 오늘 매우 만족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성대수술로 힘든시간…나에겐 이 자리가 감동"

박혜경은 이어 '레몬트리'와 '고백' '너에게 하고싶은 세가지' 'Rain' '주문을 걸어' 등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박혜경은 "나는 남자친구가 없지만 오늘 남자친구가 생겼다. 바로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지난 한달간 옷을 골랐다. 마치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 전날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박혜경은 지난해 12월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예스터데이'와 중국 가수 친용과 듀엣으로 '그대 안의 블루' 리메이크곡 '웨이아이즈더마'를 선보였다. 이후 2015년 '제14회 화정 글로벌 뮤직어워드' 글로벌 베스트 인기 여가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그는 지난 몇년 간 성대수술로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털어놨다. 그는 "몇년 전 가수 생명을 위협받는 성대수술을 받았다. 그때 중국에서 내 노래를 알고있는 팬을 만났고. 그때부터 희망이 생겼다"라며 "나에게는 이 자리가 바로 감동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워 헌 간동(我很感动, 감동적이다)"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이날의 감회를 전했다.

이어 "이 공연을 시작으로 내 나름의 방식으로 (중국 팬들에게) 한걸음씩 다가가겠다"며 "나는 오늘부터 중국의 가수다"라고 선언했다. 이때 여기저기서 중국 팬들의 "지아요(加油)"라는 응원이 쏟아졌고 박혜경은 눈시울을 붉혔다. 순간 장내가 숙연해졌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 위에 선 박혜경은 "한국어 '안녕'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행복한 날들 반가워, 그리고 슬프고 힘든 날들 잘가라는 뜻"이라며 '안녕'을 한국어와 중국어, 두가지 언어로 열창했다.

한편, 이날 가수 김건모와 더원, 배우 채림-가오즈치 부부, 추자현, 홍석천은 영상메시지로 박혜경의 중국 쇼케이스를 축하했다.

조이뉴스24 베이징(중국)=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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