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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정민, 400호 앞둔 이승엽과 '얄궂은 운명'


2003년 56호 아시아 홈런新 당시 투타 주인공, 포항서 재회

[류한준기자] KBO리그 통산 개인 최초 400호 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을 상대로 기록에 도전한다.

롯데 투수들 중 이승엽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보면 누군지 알 수 있다.

지난 2003년 프로야구는 이승엽의 아시아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로 들썩였다. 이승엽이 1999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4홈런을 넘어서고, 당시까지만 해도 아시아 프로야구에서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56호 홈런을 눈앞에 둔 시점부터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은 이승엽의 방망이로 몰렸다.

이승엽의 56호 홈런은 극적인 순간 터져나왔다.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다리던 한 방이 나왔다.

롯데는 당시 프로 2년차였던 이정민이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승엽은 2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이정민이 던진 3구째를 통타, 대구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기념비적인 56호 홈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정민은 당시 제몫을 다했다. 5.1이닝 동안 삼성타선을 상대로 호투했고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러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에게 집중됐고, 이정민은 '56호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기억에 남게 됐다.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정민과 이승엽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 이정민은 올 시즌 롯데의 중간계투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이승엽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정민과 이승엽은 올 시즌 한 차례 맞대결한 적이 있다.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이승엽이 판정승을 거뒀다. 만약 이번 포항 경기에서 400홈런 대기록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둘이 다시 만난다면 어떤 승부가 펼쳐질 지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이승엽이 이번 롯데와 3연전에서 40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그는 포항구장에서 유독 잘 쳤다.

지난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이승엽은 지금까지 20경기에 출전,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9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한 이승엽은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잘쳤다. 지난 시즌 상대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를 기록했고 12안타 가운데 5개가 홈런이었다. 올 시즌에도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를 상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타율은 3할8리(13타수 4안타)다.

롯데에는 중간계투로 나서는 홍성민과 김성배가 이른바 '옆구리 투수'다. 둘 역시 이승엽과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3연전 첫 경기인 2일 롯데 선발투수로는 이상화가 예고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이상화를 상대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고 삼진을 두 차례 당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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