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가 물고 물리는 삼각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흥미롭다.
LG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4연패 뒤 NC를 상대로 2연승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 올 시즌 LG의 NC전 상대전적은 5승1무1패다. LG가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둔 팀이 NC, 반대로 NC가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한 팀이 LG다.
NC에게도 반가운 상대가 있으니 바로 넥센이다. NC는 올 시즌 넥센과 맞붙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승5패로 크게 앞섰던 기세가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넥센이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대는 NC가 유일하다.
그런 넥센도 LG에게는 강했다. LG를 상대로 5승1패를 기록한 것. 넥센은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최근 수 년간 LG에게 천적으로 군림해왔다. 2011년 12승7패를 시작으로 2012년 13승6패, 2013년 11승5패, 지난해 9승7패 등 지난 4년 간 LG를 상대로 45승25패로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물고 물리는 세 팀이지만 각자 놓인 상황은 꽤 차이가 있다. 3일 현재 순위를 살펴보면 NC가 선두 삼성에 2경기 차 뒤진 3위, 넥센은 NC를 2경기 차로 쫓는 4위다. 반면 LG는 9위로 한참 처져 있다. 이제 겨우 8위 KIA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힌 상황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천적 관계에 대해 "우리가 약한 팀에게 승수를 못 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우리가 강한 팀에게 많이 이기면 된다. 결국 최종 순위는 전체 승패로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넥센은 NC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두산, 롯데, KIA(이상 12승4패), 한화(11승5패), SK(10승1무5패) 등에게 큰 차이로 앞서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넥센은 NC 상대 열세를 LG, KIA를 상대로 만회하고 있다. LG, KIA에게는 나란히 5승1패 씩을 기록하고 있다. NC도 LG에게는 약하지만 넥센과 KIA(7승2패)에게 많은 승리를 가져가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LG만이 NC 외에는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팀이 없고, 이는 고스란히 하위권 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10개 팀이 자웅을 겨루다 보면 그 안에는 상대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전력을 떠나 특정 상대에게 강할 수도, 약할 수도 있는 것. 그런 점이 '천적 관계'로 나타나며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당장 NC가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