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불안하다"고 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강희 감독은 서울의 한 선수를 지목하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절대 1강'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불안하게 만든 이, 바로 서울의 공격수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올 시즌 방황을 접고 친정팀인 서울로 이적하며 국내 복귀했다. 하지만 워낙 오래 경기를 뛰지 못해 시즌 초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가벼운 부상 등으로 엔트리에서 한때 제외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박주영은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런 박주영에게 신뢰를 보냈고, 박주영의 살아난 감각을 믿었다. 박주영이 최근 3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최용수 감독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인들도 박주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상대하는 것이 불안하다. 박주영이 올라오고 있다. 우리와 경기를 하는데 조금 더 있다 올라왔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농담을 섞어가며 박주영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경기에 꾸준히 나온다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경기를 그동안 꾸준히 나가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이다. 환경이 만들어지고, 팀과 잘 맞으면 좋아질 것이다. 능력과 함께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박주영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최강희 감독의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박주영에게 당했다. 선발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44분 서울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정조국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아크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전북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을 잡고 치고 나가는 움직임, 박주영다운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로 만들어내는 장면은 박주영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골을 넣은 후에도 몇 번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의 골과 김치우의 추가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전북 이동국에게 한 골 추격을 당했으나 결국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절대 1강 전북을 잡고 상승세 분위기를 탔다. 올 시즌 홈에서 6전 전승으로 최강을 자랑하던 전북을 홈에서 무너트렸다. 그리고 박주영의 골 감각 회복도 확인했다. 서울은 두 마리 토끼, 그것도 큰 토끼 두 마리를 한 번에 잡아낸 셈이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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