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민상토론', 메르스 소재 개그에 '갑론을박'

[김양수기자] "정치개그가 지나치다" vs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개그소재로 삼은 '개그콘서트-민상토론'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민상토론'에서는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미흡한 위기관리 능력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개그맨 유민상은 '낙타와 접촉을 피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예방지침에 실소했다. 그는 "낙타 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먹으라는 거냐"며 오히려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부 대처가 빨랐더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박영진은 "복지부 장관이 한심하다?" "복지부 장관이 보건을 모른다?" "서울 시장은 잘했다?" "지자체가 나서 혼란만 키웠다?" 등 말꼬리를 물며 우회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김대성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병원 명단을 뒤늦게 공개한 보건 당국을 거론했고, 송준근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항간에 마스크를 안써도 된다는 얘기가 떠돈다. 그럼에도 방역을 위해 굳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범 국민이 있다"며 문 장관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일부에서는 '말장난이 도가 지나쳤다' '인기영합주의에 편승한 정치 소재 개그였다' '특정인을 비하하고 특정인을 띄우는 것 같아 아쉬웠다'는 반응이 있었다.

반면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 '일반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준 개그에 시원했다'는 긍정적인 입장도 적지 않았다.

한편, '민상토론'은 세태를 꼬집는 풍자개그 코너로, 지난 4월5일 첫 방송된 이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