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에 만족' LG, 승패마진 -10 시즌 최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충격요법의 효과를 보지 못하며 시즌 최악의 승패 마진을 기록했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다 뒷심을 발휘하며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LG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LG의 올 시즌 성적은 27승1무37패가 됐다. 승패 마진 '-10'은 올 시즌 가장 많이 벌어진 수치다.

충격요법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패배였다. LG는 지난 15일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발표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내친김에 외국인 타자 한나한을 방출하고 히메네스를 영입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패배만 쌓았다. 상대 선발이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양현종이었다고는 해도 LG의 이날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0-3으로 뒤지던 3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유강남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선재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4회말 역시 1사 후 KIA 좌익수 나지완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한 정성훈의 2루타, 이병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양석환이 삼진, 나성용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나성용의 안타성 타구가 KIA 3루수 이범호의 호수비에 걸린 것은 아쉬웠다.

5회말에도 LG는 유강남과 박용택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맞았지만 황목치승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러자 7회초에는 선발 류제국이 폭투로 점수를 헌납하며 점수 차가 0-4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나서야 LG도 추격을 전개했다. 7회말 오지환의 좌전안타와 대타 서상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KIA 두번째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린 것. 그러나 LG에게 역전까지는 허락되지 않았다. KIA가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을 등판시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승패마진이 '-10'까지 떨어진 LG는 이제 5위권과의 승차도 8경기로 벌어졌다. 코칭스태프 개편과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든 LG지만 반등이라는 단어와는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