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앞으로 국가대표가 나오는지 지켜봐 달라."
FC서울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 및 16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소속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전북 현대가 이재성, 최보경, 이주용을, 수원 삼성이 염기훈, 정성룡, 울산 현대가 김승규, 정동호 등 대표선수들을 배출한 것과 비교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나마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서울의 심상민이 포함돼 프랑스와 튀니지 원정 2연전을 치르고 온 것으로 체면치레 정도를 했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클래식 16라운드를 치르기 전 만난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소속팀 대표선수 얘기가 나오자 웃음보를 터뜨렸다. 윤 감독은 "우리는 주세종이도 있고 (원 소속팀이 부산인 상주 상무의) 이정협까지 더하면 두 명이나 된다"라며 자랑했다. 주세종은 UAE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상무 소속인 이정협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다.
윤 감독은 "서울은 초반에 다양한 선수 구성과 전술을 쓰다가 이제서야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다. 서울이라면 A대표 선수가 몇 명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전해 들은 윤 감독의 동래고-연세대 후배 최용수 감독은 발끈(?)하면서도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라고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표 선수 차출이야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결정 사항 아니냐. 우리 선수들의 경쟁력이 부족해 발탁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거를 회상한 최 감독은 "2005~2006년 당시에는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에 서울 선수들이 얼마나 많았냐"라고 반문했다. 최 감독 말대로 당시 서울은 박주영이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는 특급 스타였다. 또 정조국, 백지훈(수원 삼성), 김동진(무앙통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승선한 뒤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최 감독은 "그런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 지금은 심상민밖에 없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차두리가 A대표팀에서 은퇴해 붙박이 대표 자원도 없다.
물론 기대하는 카드는 있다. 부활하고 있는 박주영이 1순위다. 박주영은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하며 정상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8~9월이 돼야 100%가 될 것 같다.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게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라고 격려했다.
8월에는 국내파 중심의 대표팀이 참가하게 될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9월에는 2차 예선 2, 3차전이 예정되어 있다. 박주영이 상승세를 타면 대표팀은 물론 서울의 전력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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