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승리를 바라보던 kt 위즈도, 역전을 기대했던 KIA 타이거즈도, 그리고 맹활약을 펼친 kt의 이대형도 아쉽게 됐다.
kt와 KIA의 시즌 8차전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는 kt가 2-1로 앞선 5회말 KIA의 공격이 시작될 때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노게임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kt로서는 5회말 수비만 넘겼더라면 정식 경기가 성립, 강우콜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았다. KIA 역시 한 점 차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특히 KIA는 올 시즌 kt와의 7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천적'으로 군림하던 터였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kt의 톱타자로 출전한 이대형. 이날 이대형은 3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박해민(삼성), 박민우(NC)와 함께 도루 공동 1위로 뛰어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이대형의 기록은 모두 내리는 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kt가 1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하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르테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KIA로서는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선발 험버가 블랙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됐지만 김상현을 중견수 플라이, 장성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회초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KIA에게도 찬스가 찾아왔다.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원섭의 1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신종길은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KIA의 공격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1회말을 필의 병살타로 마무리한 KIA는 2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이홍구가 병살타를 때렸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용규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인행의 희생번트 때 kt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나왔지만 이인행이 2루까지 뛰다 아웃되고 말았다. 계속되는 1사 3루 찬스에서도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kt도 4회초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선두타자 블랙의 우전안타, 김상현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장성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kt 벤치는 박경수의 타석에 대타 장성호를 투입했다. KIA는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폈고, 여기서 박기혁의 병살타가 나왔다.
kt는 5회초 기어이 다시 앞서나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대형의 좌중간 2루타, 하준호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KIA 선발 험버의 1루 견제가 악송구가 되면서 3루에 있던 이대형이 홈으로 들어왔다. kt가 2-1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끝내 어느 팀도 웃을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5회말 KIA의 공격이 시작된 직후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져 중단된 경기는 약 1시간을 기다린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양 팀 모두 헛심을 뺀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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