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노장 골키퍼 김정미(31, 현대제철)의 '투혼'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맏언니이자 수문장인 김정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의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놀라운 투혼을 선보였다. 한국은 프랑스의 막강한 화력에 무너지며 0-3으로 패배했다. 한국의 8강 꿈도 좌절됐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으나 3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프랑스전 후 3골이나 내준 김정미를 향한 비난은 없었다. 모두가 김정미의 플레이에 감동했고 김정미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김정미는 프랑스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전반 17분 문전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던 중 박은선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를 가격 당했다. 쓰러진 김정미는 오랜 시간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프랑스의 웬디 르나르와 다시 한 번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딪혔다. 이번에도 김정미는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큰 충격에도 김정미는 다시 일어나 골문을 지켰다. 가격을 당한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김정미의 투혼을 멈추지는 못했다. 김정미는 3골을 허용했지만 프랑스의 맹공에도 한국의 더 큰 참패를 막은 공신이었다. 김정미는 연신 선방쇼를 펼쳤고, 김정미의 투혼이 없었다면 한국은 더 큰 골 차로 무너질 수도 있었다.
이런 김정미의 감동적 투혼에 FIFA(국제축구연맹)도 감동했다. FIFA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미의 투혼과 열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FIFA는 'Brave Jungmi'라는 수식어로 김정미에게 찬사를 보냈다.
FIFA는 "김정미는 얼굴을 두 번 가격당했지만 용감한 김정미는 털고 일어나 경기를 뛰었다. 한국은 프랑스의 압도적 공격을 막기 힘들었고 김정미는 3골을 허용했지만 김정미의 투혼은 빛났다. 용감한 김정미가 한국 축구가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 김정미와 같은 투혼이 있어 한국 여자 축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미의 활약상을 전했다.
김정미도 FIFA와 인터뷰를 통해 "부상을 당했을 때 많은 이들이 심각한 부상이라 생각했지만 보는 것처럼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두 번의 충격으로부터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경기를 하는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며 부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정미는 "우리는 어려운 조를 통과해 기쁜 마음이었다.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골을 먹어 팀 밸런스가 무너졌다. 프랑스는 너무 강했고 너무 빠른 팀이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며 8강에 오르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미는 "이번 경험으로 우리 대표팀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한국 여자 축구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더욱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더 성공적인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제시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