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대우(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팀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던 한현희가 선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김대우가 대신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대우는 등판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넥센 중간계투진에서 김영민(38경기) 조상우(36경기) 마정길(27경기) 이상민(21경기)에 이어 다섯 번째인 20경기에 등판했다.
그렇지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조상우와 함께 반드시 지켜야하는 경기에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김)대우는 중간계투 준비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시즌을 치르는 동안 그 자리로 왔는데 기대에 걸맞게 잘 던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김대우는 당초 넥센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중간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조상우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중간계투진 운영에서 너무 조상우게게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연투를 할 수밖에 없는 중간계투의 특성상 적절한 휴식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던진 이닝보다는 투구수를 더 세세히 따지는 이유다.
김대우는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만 마운드에 오르는 건 아니다. 김영민과 마찬가지로 추격조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김대우는 최근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종윤에게 던진 공이 손에서 빠지는 바람에 머리쪽으로 갔고, 헤드샷 규정에 따라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는 2.1이닝 동안 4탈삼진을 기록했으나 3피안타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9일 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는 벤치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줬다. 김대우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 한현희와 김영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준석에게 볼넷,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오승택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불안하던 모습을 어느 정도 털어낸 것이다.
손혁 코치는 "힘이 들텐데 내색도 잘 안하고 꾸준히 제몫을 하고 있다"며 김대우를 칭찬하고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에서도 선발과 마무리 손승락 사이를 연결해주는 가교 노릇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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