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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다시 박병호? 견제 세력은?


박병호 24홈런으로 강민호와 공동 1위, 테임즈 유력 경쟁자

[석명기자] 은인자중하고 있던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6월의 끝자락에서 드디어 홈런 더비 가장 앞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박병호'라는 찬사와 함께 홈런왕 타이틀 4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24호포로 홈런 단독 선두였던 롯데 강민호를 따라잡아 공동 선두로 올려놓은 한 방이었다.

시즌 개막 초반 다소 더딘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박병호가 추격자 입장에서 벗어나 선두로 나섬에 따라 홈런왕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홈런왕 후보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홈런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은 쟁쟁하다. 박병호와 강민호(이상 24개) 두 토종 거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나바로(23개, 3위)와 NC 테임즈(22개, 4위)가 뒤를 쫓고 있다. 이들 외에 공동 5위 삼성 최형우와 롯데 황재균(이상 20개)까지 모두 6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SK 브라운이 18개로 7위, 그리고 넥센 유한준, NC 이호준, 한화 김태균이 16개씩으로 공동 8위를 형성하고 있다. 홈런 10걸 안에 7명이 국내 선수이고, 3명이 외국인선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 부문 경쟁은 두 외국인선수가 주도했다. 테임즈와 나바로가 일찍 홈런포를 달궈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4월까지는 나바로(11개)가 1위, 테임즈(9개)가 2위를 달렸다.

5월부터 토종 거포들이 분발하기 시작했다. 나바로가 5월 한 달간 6홈런으로 주춤하는 사이 박병호 강민호 최형우가 9개씩의 홈런을 날렸다. 테임즈도 9홈런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6월 들어서는 박병호와 강민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둘은 6월 한 경기(30일)만을 남겨둔 가운데 나란히 9홈런씩을 보탰다. 4, 5월에 이어 6월 홈런 수도 둘은 똑 같고 그 결과 현재 순위도 공동 1위다.

반면 나바로는 6월 6개의 홈런을 추가했고, 나바로는 4홈런으로 주춤했다. 최형우도 6월에는 홈런 손맛을 3번밖에 못봤다.

앞으로 관심사는 일단 선두로 머리를 내민 박병호가 최근 3년과 마찬가지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것인지, 또 누가 견제세력이 될 것인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박병호의 홈런왕 수성에 무게를 두면서 유력한 대항마로는 테임즈를 꼽고 있다.

박병호는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5, 6월 꾸준함을 보이고 있고 까다로운 몸쪽 공도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등 타격 기술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까지는 또 다른 거포 팀 동료 강정호(피츠버그)가 뒤를 받쳐 박병호가 홈런 쌓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올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함에 따라 아무래도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박병호의 홈런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유한준이 16개, 스나이더가 10개의 홈런을 때려 앞뒤에서 보조하고 있고, 김하성이 13개나 홈런을 터뜨려 강정호의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그만큼 박병호는 부담을 던 상태로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박병호와 홈런 레이스를 가장 앞에서 이끌기는 하지만 강민호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강민호는 스윙이 한결 간결해지면서 타격시 힘을 모으는 요령도 붙어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그래도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실제 장성우의 kt 이적 후 롯데 안방을 거의 도맡다시피 해온 강민호는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7일 넥센전 도중 허벅지에 이상이 와 다음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6월 들어 가벼운 부상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테임즈가 박병호의 좋은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테임즈는 수비 포지션이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1루수여서 꾸준한 경기 출장과 체력적인 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26일 두산전에서 한꺼번에 3개의 홈런을 친 데서 알 수 있듯 테임즈는 몰아치기 능력도 갖췄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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