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7일 저녁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를 앞두고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부터 양 팀 사령탑 간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그리고 차두리(FC서울)와 염기훈(수원 삼성)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는 최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발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두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수 부분 선수를 직접 선발했다.
팬 투표와 감독, 주장 투표로 인해 선정된 22명의 올스타 선수 중 최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각 팀의 엔트리는 18명이고 두 감독은 22명의 올스타 선수 중 11명씩 뽑은 후 감독 추천 및 특별 선수로 7명을 더 선발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최강희 감독의 전북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 감독은 일부러 전북 선수들을 외면했다. 전북의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스승 최 감독과 적이 돼 마나게 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우선 선택권을 가진 후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를 선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는 이전 대표팀 소집에서 선발되지 않아 논란이 많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점검을 해보고자 권순태를 뽑았다. 이번에도 권순태를 뽑지 않는다면 악연이 있다고 오해할까봐 뽑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중앙 수비수 김형일과 왼쪽 풀백 최철순의 손도 잡았다. 여기에 또 다른 중앙 수비수인 제주 알렉스와 오른쪽 풀백 울산 임창우를 선발했다. 5명의 수비수 중 3명이 전북 선수로 꾸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선수들로 수비진이 꾸려졌으니 승리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선수들을 외면했다. 권순태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빼앗긴 최 감독은 울산 골키퍼 김승규를 선발했다. 그리고 최 감독이 우선 선택권을 가진 수비수 부분에서도 최 감독은 전북 선수들을 제외하고 서울의 오스마르, 인천의 요니치, 왼쪽 풀백 수원 홍철, 오른쪽 풀백 서울 차두리를 선택했다. 최 감독은 "전북 선수들을 뽑지 말라고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며 웃었다.
팀 최강희에는 차두리가 선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차두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차두리는 "최 감독님은 K리그 최고의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 시절 나를 선발하지 않으셨다. 이번 기회에 최 감독님 마음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은퇴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 최 감독님 팀에 들어가 나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주장까지 시켜주시면 마음 편하게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 말을 듣고 차두리를 뽑았다. 최 감독은 "차두리의 압박으로 인해 뽑았다"고 얘기하며 웃었다. 그러자 차두리는 최 감독의 품에 안겼다.
한편, 올스타전 미드필더는 오는 6일에 발표되고, 공격수는 오는 10일에 발표한다. 그리고 TOP 22명을 제외한 감독 추천 및 특별선수 14명은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각 팀당 최종엔트리는 18명으로 꾸린다.
◆2015 K리그 올스타전 투표 최종 집계 결과 TOP 22(팬투표 70%+감독, 주장 30%)
*GK-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DF-차두리, 오스마르(이상 서울), 김형일, 최철순(이상 전북), 알렉스(제주), 요니치(인천), 홍철(수원), 임창우(울산)
*MF-김승대(포항), 고요한, 고명진(이상 서울), 이재성,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김두현(성남), 윤빛가람(제주), 염기훈(수원)
*FW-이동국, 에두(이상 전북), 김신욱(울산), 정대세(수원)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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