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4일, 5일 주말을 맞아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가 펼쳐진다.
오는 17일 펼쳐지는 K리그 올스타전의 열기가 벌써부터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선수들은 '팀 최강희'의 최강희 감독과 '팀 슈틸리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또 이번 라운드 역시 치열한 순위 싸움,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준비돼 있다. 단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빅매치 6경기가 주말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2위와 3위의 대결, 선제골이 중요해(4일 19시, 포항-수원, 포항스틸야드)
K리그 클래식 2위 수원과 3위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2위와 3위 대결 그 자체로 이미 빅매치다. 수원은 승리로 1위 전북과의 격차를 줄이려 하고, 포항은 수원과의 순위를 바꾸려 한다.
이 두 팀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팀 모두 선제골을 넣으면 패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은 8경기에서 7승1무, 수원은 선제골을 넣은 11경기에서 8승3무다. 패배가 없다. 역전패를 절대 허용하지 않은 두 팀이다. 포항의 김승대와 수원의 정대세가 선제골을 향해 뛴다.
◆원정에서 득점 많은 성남(4일 19시, 부산-성남,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성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다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울산과 대전을 연이어 격파했다. 이제 성남은 올 시즌 첫 리그 3연승을 노리고 있다.
성남의 상대는 부산이다. 장소는 부산의 홈인 부산아시아드경기장. 그런데도 성남은 자신이 있다. 성남은 원정에서 더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정에서 성남은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성남은 원정 경기당 득점이 1.44골이다. 수원에 이은 2위다. 최근 5경기 2무3패로 승리가 없는 부산을 상대로 성남은 3연승을 노린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부산은 선제골을 허용한 8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제주의 홈 무패는 이미 지난 일(4일 19시, 제주-인천, 제주월드컵경기장)
'난공불락'이었던 제주의 안방불패가 처참히 무너졌다.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는 절대 강호의 모습을 보였다. 7경기에서 6승1무였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는 아니다. 최근 수원과 서울에 연이어 홈에서 무너졌다. 제주의 홈 무패는 이미 지난 일이 됐다.
제주는 이번에 인천을 홈으로 초대한다. 역시 부담스러운 상대다. 인천은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라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끈질기고 효율적인 늑대축구가 제주마저 삼키려 한다. 인천 공격의 중심에는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고 있는 공격수 케빈이 있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5일 18시, 서울-광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과 광주의 대결은 경기 외적인 일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최용수 서울 감독의 행보다.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고, 팀을 옮기는 것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은 현재 리그 4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제주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4골을 퍼부으며 공격력도 살아났다. 변수는 역시나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의 선택에 따라 서울의 분위기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로 승리가 없다. 광주로서는 어수선한 서울을 잡기에 절호의 기회다.
◆오르샤, 울산 상대로 다시 살아날까(5일 19시, 전남-울산, 광양전용구장)
지금 전남은 '오르샤 열풍'이다. 젊고 잘생긴 외국인 선수가 골까지 잘 넣으니 열광할 수밖에 없다. 오르샤는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전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오르샤의 연속골이 멈췄다. 지난 19라운드 포항전에서는 침묵했다. 이제 오르샤는 다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홈에서 골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울산이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의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 원정에서 고작 1승만을 얻었다.
◆의외로 눈길 가는 1등과 꼴찌의 대결(5일 19시, 대전-전북, 대전월드컵경기장)
1위와 꼴찌의 대결이다. 승점 40점의 1위 전북과 승점 8점 꼴찌 대전이 맞붙는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무려 32점이다. 대전은 11경기(4무7패)째 승리가 없다. 누구나 쉽게 승부를 예상할 수 있다. 전북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 경기가 의외로 눈길이 가고 있다. 독을 품고 발톱을 숨기고 있는 대전이 한 번 발톱을 드러낼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희생양이 최강 전북일 수도 있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팀의 새 판을 짜고 있다며 발톱을 곧 드러낼 것이라 호언했다. 최근 대전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달라진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꼴찌가 1등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 축구다. '승점 32점 차 대결'이 갖는 묘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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