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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 8연패' kt, 이번엔 공호증 탈출할까


[김형태기자] 승률 2할8푼6리(22승55패)인 kt 위즈는 맞대결서 아직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두 팀 있다. 7번 붙어 모두 패한 두산 베어스와 8연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다. 나머지 7개팀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승률이 3할5푼5리(22승40패)로 높아진다. 두산과 KIA를 제외하면 평균 3승씩 거둔 셈이다.

상대전적서 전패를 기록한 이들 두 팀에게서도 3승씩만 거뒀다면 시즌 전체 성적은 승률 3할6푼3리(28승49패)로 높아질 뻔했다. 신생팀으로서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두산과 KIA에게 당한 15전 전패의 뒷맛이 그만큼 쓰다.

곰·호랑이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법사'가 다시 호랑이와 만난다. 3일부터 안방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이다.

초반 '동네북'처럼 이 팀 저 팀에게 혼쭐이 났던 kt는 요즘 몰라보게 달라졌다. 6월 한 달간 11승12패를 거두며 월간순위 8위로 올라섰다. 10승12패인 SK, 6승15패에 그친 롯데를 밑에 깔았다. 달라진 요체는 역시 화끈한 타격이다. 경기당 6.61점(9위)을 허용해 9위에 그친 투수진과 달리 타자들은 경기당 5.65점을 내며 이 부문 월간 4위로 올라섰다.

특히 마르테와 댄 블랙 두 파워히터를 앞세운 장타력의 일취월장이 두드러진다. 6월 한 달간 31홈런으로 10개 구단중 가장 많은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덕분에 팀 OPS 0.800을 넘긴 3팀(삼성·넥센·kt) 중 하나에 포함됐다. kt는 월간 0.809 OPS로 3위에 랭크됐다.

7월 첫 2경기인 문학 SK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kt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특정팀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3일 수원 kt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kt는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운다. 고졸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정면승부가 돋보이는 엄상백은 12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선 5.1이닝 8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외형적인 성적에 비해 프로 마운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서서히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KIA전 연패탈출에 목을 메고 있는 kt이지만 상대할 투수가 만만치 않다. 16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KIA 오른손 에이스 스틴슨이 엄상백의 맞상대로 등판한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8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8이닝 3안타 1실점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결국 kt의 화끈한 장타력이 스틴슨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kt는 전날 우완 저스틴 저마노를 퇴출된 데니스 어윈의 대체 투수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세부조건이 해결되는대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기존 옥스프링·정대현에 저마노로 선발진의 '빅3' 구축이 가능해진다. 저마노는 지난 2011년 삼성에서 한국야구를 경험해본 데다 워낙 제구가 뛰어나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윤·장시환의 철벽 승리조는 여전히 든든한 힘이다.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마술도구를 새로 비축한 kt가 '공호증(恐虎症)'에서도 탈출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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