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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 회복 넥센 윤석민 '두산 기다려!'


'백업에서 주전으로' 알토란 활약, 팀 공격력에 힘 보태

[류한준기자] "윤석민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어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즉 감독은 반환점을 돈 올시즌 팀 타선의 수훈갑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서건창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을 때 (윤)석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를 대신해 유격수를 맡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 서건창이 다치면서 2루수 자리가 당장 급해졌다.

3루를 보던 김민성이 2루수로 갔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고 대신 윤석민이 3루를 지켰다. 효과는 있었다. 김하성은 강정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공격에 보탬이 됐다. 백업에서 벗어나 주전 야수가 된 윤석민도 마찬가지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런데 최근 윤석민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그는 지난 6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부터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 3안타 경기도 세 차례나 됐다.

이후 6경기에선 방망이에 힘이 빠졌다. 타격 슬럼프가 오나 싶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월 28일 롯데전에서 멀티히트(2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고, 지난 1일과 2일 만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1일 경기에서는 8-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극적인 한 방으로 원점으로 돌렸다. 9회말 2사 후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짜릿한 동점 투런포를 쳤다. 5월 27일 삼성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연장 끝에 10-13으로 팀이 패하는 바람에 동점포의 빛이 다소 바랬지만 윤석민의 타격감 회복은 넥센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다.

그는 2일 경기에서도 귀중한 안타 하나를 쳤다. 넥센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6회말 추가점을 내는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넥센은 2-0으로 달아났고, 이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내며 삼성을 꺾고 전날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윤석민은 "1위팀을 꺾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공이 들어왔다.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고 적시타를 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했다.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타격 부진을 벗어나는 촉매가 된 것이다.

윤석민은 2일 현재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230타수 70안타) 9홈런 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낼 때보다 더 흐름이 좋다. 윤석민은 당시 109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1리(289타수 89안타) 10홈런 48타점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고 성적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윤석민은 3일부터 주말 3연전 상대로 친정팀 두산을 만난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좋다. 지금까지 9경기에 나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로 9개 구단 상대 타율 중 가장 높다. 2홈런과 9타점 역시 최다다.

3일 두산 선발투수로 나오는 유희관을 상대로도 올 시즌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무척 강했다. 유희관을 비롯한 두산 투수들에게 윤석민은 분명 '요주의 인물'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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