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쳤다.
박병호는 시즌 25호포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101안타를 기록,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위가 됐다. 2위 이용규(한화 이글스, 99개)에 2개 차로 앞서있다.
4번타자가 안타도 잘 치고 홈런 숫자도 많다면 팀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넥센은 박병호의 최다 안타 1위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이닝의)선두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보니 안타가 좀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웃고는 있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병호 앞에 나오는 타순이 지난 시즌과 견줘 약해졌다"며 "시즌 초반부터 서건창, 이택근이 부상으로 빠지다보니 그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이 빠져있는 기간 동안 넥센의 톱타자는 이택근이 맡았다. 그런데 이택근마저 부상을 당해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후 김하성, 고종욱 등이 돌아가며 톱타자 자리를 맡았다.
서건창은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돌아왔다. 물론 넥센 타선이 100% 전력을 꾸린 건 아니다. 박병호 앞에서 타순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이 넥센 타선이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이다.
염 감독은 "3번 타순에 주로 나오는 브래드 스니이더에서 자주 끊기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에는 박병호 앞뒤로 유한준과 강정호(피츠버그)가 있었다.
그렇다고 올 시즌 유한준이나 김민성을 박병호 앞 타순으로 두지는 않는다. 염 감독이 갖고 있는 원칙 때문이다. 염 감독은 하위타선이 강해야 전체적인 팀 타순에 균형이 잡힌다고 보고 있다. 현재 팀 전력을 감안해서 내린 결정이다.
염 감독은 "(이)택근이가 돌아온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택근이에게 3번 타순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스나이더나 고종욱이 2번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택근의 복귀 시기는 좀 더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며 "후반기에는 좀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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