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근 FC서울에는 거대한 폭풍이 불었다.
바로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중국리그 이적설이었다. 최 감독은 중국의 장쑤 순톈으로부터 연봉 20억원이 넘는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다. 최 감독이 '떠난다, 남는다' 말들도 많았다. 최 감독이 잔류로 최종 결정을 할 때까지 서울이라는 팀은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감독이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 그 어떤 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추스르고, 팀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런 리더가 없다면 팀은 무너질 수 있다. 서울에는 그런 리더가 있다. 서울의 '캡틴'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이런 위기의 상황,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차두리는 팀 동료들이, 후배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노력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차두리는 최 감독 이적설로 인한 서울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차두리는 "선수들의 동요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선수들도 기사를 보고 감독님의 이적설을 봤다. 거기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라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서울 선수단은 금방 안정을 찾았다. 최 감독이 빠른 결정(서울 잔류)을 내렸고, 선수들도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차두리는 "감독님께서 빨리 결정을 해주셔서 팀도 빨리 안정화가 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약간의 영향은 있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오늘 경기만 봐도 이기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보였다"며 안정세를 느꼈다고 했다.
또 차두리는 최 감독과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님이 나를 항상 생각해 주신다. 고맙고 감사하다. 감독님이 있었기에 내가 FC서울로 올 수 있었다. 감독님 곁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고맙고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흔들리는 동료들, 동요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한 말이 있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또 리더로서 팀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차두리는 후배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그는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의 이적설이 터졌을 때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프로 선수다. 프로 선수이기에 감독이 누구든지, 밖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이기기 위해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답은 쉽다.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분위기가 어수선하더라도 경기장에 나가는 순간 팀을 위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위해 뛰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뛰어야 한다. 밖에 일은 신경 쓰지 마라."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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