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가장 마음이 급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다.
양 팀은 승리 기억이 언제인지 모른다. 부산은 14라운드 울산전 이후 6경기 2무 4패, 울산은 15라운드 제주전 이후 5경기 2무 4패다. 물론 꼴찌 대전 시티즌과 비교하면 사정은 낫다. 대전은 12경기(4무 8패) 무승이다.
그나마 대전은 최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서서히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지만, 부산과 울산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앞서는 상황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부산은 성남FC에서 김동섭을 수혈하며 타깃형 공격수를 보강했다. 스피드가 좋은 엘리아스를 영입해 측면도 강화했다. 하지만 수비와 미드필더의 변화는 없다. 확실한 스타일이 없다 보니 상대에게 전술을 읽히기에 그만이다.
'선 수비 후 역습'은 부산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수비를 잘해도 공격에서 한 방이 터져주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 실제 6경기 무승 중 1골을 넣지 못해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3경기나 된다.
윤성효 감독도 고민은 깊다. 골키퍼 이범영이 삭발하는 등 정신력 무장으로 나서고 있지만, 획기적인 반전이 없다. 하필 21라운드가 '늑대축구'로 무장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이다. 인천은 케빈이 점점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공수 균형도 잘 맞아가고 있다. 부산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울산은 더욱 머리가 아프다. 상위권 전력을 갖고도 하위권인 10위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이 충격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부산과도 승점 4점 차이에 불과하다.
'철퇴타카'를 앞세운 실용주의 축구도 한계에 봉착했다. 상대팀들이 윤정환 감독의 스타일을 읽고 대응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김신욱, 양동현 투톱에 대한 대응도 철저하다. 이들 중 한 명을 빼고 원톱으로 내세워도 꽁꽁 묶여 있다는 점에서 2선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무승이 길어지니 외부로는 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까지 흘러나왔다. 울산과 윤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열을 올렸다. 승리만 하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승리를 위해서는 윤 감독이 가진 비기를 꺼내야 한다. 일본 J리그 사간도스 시절 보여줬던 조직적인 축구가 구사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울산의 추락은 계속될 수 있다. 21라운드에서 만나는 대전이 선수 보강으로 화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처럼 강력한 전환이 필요하다.
윤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 보강을 통해 팀 내 경쟁력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답답한 현재를 잘 버텨 새 얼굴과 함께 상승세를 노리겠다는 것이 윤 감독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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