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는 11~12일 예정된 K리그 22라운드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팀마다 무조건 승점 3점 얻어야 하는 경기다. 이미 일정의 절반이 지났지만 조금이라도 순위를 올려놓고 끝내야 후반기 일정에 유리하다.
1위 전북 현대, 2위 수원 삼성을 제외한 3위 FC서울(32점)~8위 제주 유나이티드(29점) 사이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승패에 따라 곧바로 순위표가 뒤집어진다. 절대로 경기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독수리와 황새가 하늘의 왕자를 놓고 겨루는 '조류더비'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점수는 상관없다, 이기고 볼 일 (11일 19시, 서울-포항, 서울월드컵경기장)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중국 장쑤 쑨톈행이 해프닝으로 끝난 뒤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나를 두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냐"라며 끈질긴 승리욕을 보였다. 황 감독이 최 감독을 향한 라이벌 의식을 숨기지 않는데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을 잡히는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오는 22일 FA컵 8강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쉽게 물러서기도 어렵다. 전력이 안정화 된 서울과 비교해 포항은 중앙 공격수 부재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그나마 신진호가 복귀해 미드필드 조합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에닝요-에두 없어 머리 아픈 봉동이장 (11일 19시, 제주-전북, 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은 지난 이틀을 폭풍처럼 보냈다. 측면 공격수 에닝요가 기량 저하를 이유도 느닷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브라질로 향했다. 에두는 총액 1백억원이 넘는 금액에 중국 갑리그(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했다. F4로 불리던 공격의 두 축을 잃은 전북은 허망한 상항이다.
제주전에는 이동국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레오나르도를 제외하면 F4의 해체에 가깝다. 새로운 공격진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홈에서 강한 제주의 이점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제주는 최근 홈 3경기 1무 2패로 안방불패와는 멀어져 있지만 화력은 대단하다.
◆이번에는 좀 이기고 가면 안됩니까? (11일 19시, 울산-광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은 광주에 역대 전적에서 5승 1무로 앞서있다. 홈 경기에서는 3전 전승이다. 장거리 원정으로 지친 광주는 울산을 꼭 이기고 싶다. 과거 유공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제자인 남기일 광주, 윤정환 울산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봐야하는 이유다.
광주는 10경기 연속 원정의 8경기째를 울산에서 치른다. 울산전이 끝나면 그나마 2주 가까운 휴식이 기다린다. 울산은 불화설을 잠재우고 순위표를 올려놓아야 한다. 그야말로 피하기 어려운 승부다.
◆경기 이상으로 관심 가는 두 감독의 패션 (12일 18시, 인천-성남,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옷을 화려하게 입는 사령탑으로 급부상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을 벌인 맥아더 장군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8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는 정장 상의에 반바지를 입는 파격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3-1로 이겼다.
반면 김학범 성남 감독은 한결같다. 전형적인 양복이 아니면 운동을 입는다. 그나마 최근에는 운동복 차림이 줄었다. 의상과 상관없이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마음의 묻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6경기 무패(4승 2무), 성남은 4경기 무패(3승 1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의상이 아닌 경기력에 관심이 갈 수 있다.
◆'예고편' 상영 중 대전, 승리는 해야지 않을까 (12일 19시, 대전-전남,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은 승점 8점의 압도적인 꼴찌다. 최문식 신임 감독은 부임 첫 승을 바라지 않고 팀을 개편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고 오는 26일, 휴식기 동안 보강한 선수들로 '깜짝쇼'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고에도 흥미와 재미가 있어야 하는 법, 철벽 김병지 골키퍼를 앞세운 전남의 조직력을 넘지 못하면 선수가 달라져도 소용이 없다. 확실한 장면으로 실리까지 챙기는 예고가 필요하다.
◆정대세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은 터질까 (12일 19시, 부산-수원,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향하는 정대세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부산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서정원 감독은 "다치면 안된다"라면서도 이기는데 방점을 찍었다. 승리하면 1위 전북의 결과에 따라 승점차를 최대 2점 차이까지 좁힐 수 있다.
부산은 비상등이다. 이날도 지면 기업구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어도 강력한 한 방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챌린지(2부리그)로 미끄러질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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