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에서 대학 무대까지 두루 관찰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노력이 묻어나왔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각국 예비명단 50명을 공개했다. 동아시안컵은 다음달 1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다. 한국을 비롯해 북한, 중국, 일본 등이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데 있어 인재발굴의 장으로 설정하며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명단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이 드러났다. 박주영(FC서울), 정성룡(수원 삼성) 등 그동안 A대표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1985년생 30대 선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1987년생인 이상호(28, 수원 삼성),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 등이 가장 나이가 많다.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 겸 A대표팀 코치와 상의한 흔적도 보인다. 연제민(22, 수원 삼성), 이슬찬(22, 전남 드래곤즈), 이광혁(20, 포항 스틸러스) 등 신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추천하겠다고 언급했던 인물이나 U-22 대표팀 자원들이 대거 눈에 띈다. 이들의 경험은 내년 2월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귀중하게 쓰이기에 충분하다.
챌린지(2부리그)에서의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공격수들의 명단 포함도 특징이다. 16골을 넣고 있는 주민규(25, 서울 이랜드FC)나 전북 현대에서 충주 험멜로 임대를 가 10골을 넣고 있는 조석재(22)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스타가 된 이정협(24, 상주 상무) 선발 당시 여섯 번이나 상주 상무 경기를 본 것처럼 최대한 살핀 결과다.
그러다고 이들이 다 선발되는 것은 아니다.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23명의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한 관문이 남았다. 포지션 균형과 경험, 가능성, 최종 선발 시점에서의 활약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슈틸리케 감독이 마음을 읽어야 동아시안컵을 뛸 수 있다. 최종 명단은 오는 20일 발표된다.
◆2015 동아시안컵 예비명단(50명)
▲골키퍼= 이범영(26, 부산 아이파크),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5, 울산 현대), 구성윤(21, 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21, 연세대)
▲수비수= 심상민(22), 이웅희(27), 고광민(27, 이상 FC서울), 김영권(25,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4, 광저우 푸리), 이주용(23), 김기희(26), 최보경(27, 이상 전북 현대), 이슬찬(22, 전남 드래곤즈), 황석호(26, 가시마 앤틀러스), 박선주(23, 포항 스틸러스), 김민혁(23, 사간 도스), 김주영(27, 상하이 상강), 연제민(22) 홍 철(25, 이상 수원 삼성), 정동호(25), 임창우(23), 정승현(21, 이상 울산 현대)
▲미드필더= 주세종(25, 부산 아이파크), 박종우(26, 광저우 푸리), 이찬동(22), 임선영(27, 이상 광주FC), 조수철(25), 김인성(26, 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한교원(25), 이재성(23, 이상 전북 현대), 이창민(21, 전남 드래곤즈), 이승기(27, 상주 상무), 이광혁(20), 고무열(25, 이상 포항 스틸러스), 김민우(25, 사간 도스) 권창훈(21), 이상호(28, 이상 수원 삼성), 김태환(26, 울산 현대), 김민태(22, 베갈타 센다이), 정우영(26, 빗셀 고베)
▲공격수= 이종호(23, 전남 드래곤즈), 조석재(22, 충주 험멜), 김 현(22, 제주 유나이티드), 김승대(24, 포항 스틸러스), 이정협(24, 상주 상무), 황의조(23, 성남FC), 주민규(25, 서울 이랜드) 김신욱(27, 울산 현대) 이용재(24, V-바렌 나가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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