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한국 축구 최고의 축제 마당이다. 많은 골과 즐거운 세리머니는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중요한 옵션이다.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는 어떨까, 16일 공식 기자회견만 본다면 그야말로 명승부가 연출될 분위기다.
감독 못지않게 양 팀 주장의 자세도 진지하다. 최다 득표의 영예를 얻으며 팀 최강희의 주장이 된 차두리(FC서울)는 "감독님께서 총책을 맡겨 주셨다. 올스타전에 나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3년 연속 올스타전 기회 얻어 영광이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그렇지만 금세 자세를 바로잡은 차두리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셔도 최강희 감독이 운동장에서 전술을 펼치면 문제없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라며 필승을 예고했다.
차두리는 최강희 감독과 A대표팀 문제로 묘한 관계였다. 최 감독이 A대표팀 지휘 당시 차두리를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과 주장은 친한 게 당연하다. 잘 모셔야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최 감독을 띄운 차두리는 "최 감독의 편안한 복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대조적이다"라며 비행기를 태웠다. 또,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에 골을 넣고 패했지만 피 맛을 봤다. 흡혈귀가 피 맛을 봤기에 올스타전에서도 기회가 되면 골을 넣겠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유럽에서 다양한 이벤트 경기로 단련된 차두리는 "축구라는 것을 즐기면서 정식 경기에 보여주지 않았던 자기만의 기술을 마음껏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진지함도 중요하겠지만, 그 안에서 자기들이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했으면 한다"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반면 팀 슈틸리케'의 주장 염기훈(수원 삼성)은 차두리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차)두리 형이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패배의 기억으로 남게 해줄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진지하게 해서 많은 골을 넣겠다. 세리머니 등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자극 방법도 슈틸리케 감독과 똑같다. 팀 내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다수다. 염기훈은 "선수들이 기사를 잘 본다. (올스타전에서 잘하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류의) 기사가 나오면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눈빛이 달라질 거다"라고 강조했다.
예상 점수에 대해서는 확실히 갈렸다. 차두리를 지원한 최강희 감독은 3-1 승리를 외쳤다. 그러자 차두리도 4-1을 꺼냈다.
이야기를 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차두리의 자책골로 3-2로 이긴다"라며 웃었다. 염기훈도 "4-2로 이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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