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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9위' LG, 악재의 연속이었다


개막전 4번타자 결장, 마무리 흔들, 용병 타자 미합류, 셋업맨 이탈 등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9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거듭된 악재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성적이었다.

LG는 16일 열린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1-15로 대패했다. 이로써 LG의 전반기 성적은 38승1무48패가 됐다. 5위 한화와의 승차는 7경기. 아직 희망을 놓기는 어렵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토종 선발 원투펀치였던 류제국과 우규민이 동시에 수술대에 오른 것부터가 좋지 않은 흐름을 만들었다. 우규민이 빠른 재활 페이스를 보이며 개막전 1군 합류에 기대를 모았으나, 시범경기에서 수술 부위 통증이 재발했다.

개막전 라인업도 꼬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4번타자감으로 점찍은 이병규(7번)가 담 증세로 결장한 것. 우타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이병규의 자리를 대신해지만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뒷문을 굳건히 지켜줘야 할 마무리 투수도 시즌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이 또한 개막전이 시작이었다. 3월29일 KIA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봉중근이 6-5로 앞서던 9회말 필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LG는 2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봉중근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4월까지 봉중근의 성적은 2패 3세이프 평균자책점 17.47이었다. 봉중근이 등판하면 상대팀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봉중근이 5월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5월엔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것도 엇박자였다.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 초반을 치렀다는 것도 LG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고 연봉(100만달러)을 받고 LG에 입단한 한나한은 종아리, 허리 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에만 몰두하다 5월7일이 돼서야 1군에 합류했다. 1군 합류 후 타격 면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와 주루가 거의 불가능해 결국엔 히메네스와 교체돼 방출되고 말았다.

봉중근의 시즌 초반 부진, 유원상의 구위 저하에 따른 2군행 등에도 LG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정찬헌도 갑작스레 음주운전 사고로 전열을 이탈했다. 정찬헌에게는 잔여시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마운드가 정상궤도에 오르려 하던 참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베테랑들의 줄부상도 LG의 상승동력을 차단했다. 이진영과 이병규(9번), 정성훈, 박용택, 최경철, 손주인이 차례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젊은 선수들이 등장해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생각지 못한 악재가 거듭되면서 양상문 감독도 미리 구상해 놓았던 시즌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힘겨운 레이스 끝에 전반기를 9위로 마친 LG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보여줬던 기적의 뒷심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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