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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 빅매치 6]김병지 통산 700경기, 제주는 방패 뚫을까


서울-인천 경인더비, 전북-수원 1-2위 맞대결 등 흥미진진 대진

[이성필기자]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K리그는 다시 동아시안컵 휴식기로 들어가기 전인 이번 주말 23라운드를 치른다. 순위 다툼이 빡빡한 상황이어서 어느 팀이든 승점 1점도 귀하다. 특히 주중 FA컵 8강전에서 쓴맛을 본 팀들은 정규리그에서 만회를 해야 한다.

1위 전북 현대(승점 47점)와 2위 수원 삼성(40점)의 빅매치 결과에 따라 상위권 구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3위 전남 드래곤즈(34점)부터 9위 광주FC(29점)까지 승점은 5점 차이에 불과하다. 올스타 휴식기에 준비한 것들을 이번 라운드에서 모두 쏟아붓는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김병지 통산 700경기, 망칠 수 없어! (26일 19시, 전남-제주,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는 절대로 지지 말아야 하는 경기를 치른다. 골키퍼 김병지의 K리그 통산 700경기 출전이 이번 제주전이다. 올스타전에서 등번호 70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와 미리 자축했지만, 소속팀 경기라면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전남은 제주전 승리를 통해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기반을 든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역시 여름이면 힘이 떨어지는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김병지를 뚫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나이를 먹어도 집중력은 여전한 김병지의 방패를 제주의 창이 뚫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영이도 있고 진규도 있고, 경인더비 후끈! (25일 19시, 서울-인천,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과 인천은 22일 FA컵 8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맛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두 골을 넣으며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은 원정팀이 쉽게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제주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제주에 2-0으로 승리했다.

살인적인 습도에 더위까지, 체력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경인더비를 치른다는 점에서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서울이 앞서 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인천의 기세가 대단하다. 상대의 인내를 유도하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공격하는 서울식 축구를 인천이 깰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서울은 박주영, 김진규로 대표되는 1985년생 공격-수비 중심축의 리더십에 기대를 건다.

◆사흘 만의 리턴 매치, 기쁨 두 배냐 설욕이냐 (25일 19시, 울산-성남,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FA컵 8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연장전을 벌여 울산이 2-1로 승리했다. 90분 승부에서는 1-1이었다. 가용 전력을 모두 내보내 진검승부를 벌인 후 사흘만에 다시 만나는 기막힌 대진이 만들어졌다.

울산은 김신욱, 양동현, 코바 등 내세울 카드가 분명하다. 성남도 김두현, 황의조 등 있는 선수를 그대로 내보내야 한다. 얼마나 더 요령 있게 경기를 치르느냐가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윤정환, 김학범 두 감독의 두뇌 싸움에서 시선을 돌려 선수 개인의 능력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광주의 브라질 스리톱, 왜 이렇게 무서워 보일까 (25일 19시, 포항-광주, 포항 스틸야드)

광주는 23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다니엘(daniel oliveira)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입한 까시아노와 기존의 파비오까지, 브라질 출신 공격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외국인 공격진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포항에는 부러운 구성이다.

광주는 상대팀에 따라 경기 스타일을 다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울산전에서는 점유율이 밀리면서도 이겼고, 전남과는 앞서면서 이기는 신묘함이 있다. 포항은 FA컵 4강 좌절을 잊고 박성호와 신진호 등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는 자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의 댄스냐, 서정원 감독의 환호냐 (26일 19시, 전북-수원,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은 수원전에 강력한 목표를 내걸었다. 관중 4만명이 넘으면 최강희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역대 전주월드컵경기장 최다 관중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알 사드(카타르)의 결승전으로 4만1천805명이었다.

수원의 관중 동원 능력까지 더한다면 이번 경기에 4만명 이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09년 울산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때의 3만6천246명을 넘어설 지도 관심사다. 양 팀의 경기력이 K리그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화끈한 공방전이 기대된다. 만약 4만 관중에 성공하고 경기의 실속은 수원이 챙긴다면 최강희 감독의 춤과 서정원 감독의 주먹 불끈 세리머니를 동시에 볼 수도 있다.

◆단두대 매치가 왔어요~ (26일 19시, 부산-대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내용과 상관없이 승점 3점이라는 결과물을 꼭 얻어야 하는 두 팀인데, 만나도 이렇게 만나야 하나 싶은 하위권 대진이다. 윤성효 감독이 사임하고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 대행체제로 시작한 부산이 '깜짝쇼'를 예고한 최문식 감독의 대전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즉시전력감을 거침없이 수혈했다.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꼴찌와 강등권부터 탈출을 해야 한다. 부산을 넘어서지 못하면 남은 일정은 더욱 암담하다. 부산도 마찬가지. '아~ 이 승부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 누군가는 탄식할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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