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빅리그 데뷔시즌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28)가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 수뇌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는 이유에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9일(한국시간) 지역 유력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매우 준비된 타자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비디오를 보는 것과 실제 라이브 피칭을 상대하는 것은 다르다. 그는 (다른 리그에)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헌팅턴은 "무엇보다 그는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때로는 투구에 바보처럼 헛바람만 가를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는 맞히는데 급급한 스윙은 거부한다. 마치 '이번에 헛스윙하더라도 다음 공을 날려버릴 것'이라는 자세다. 아주 뛰어난 타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한 "강정호는 두려움이 없는 선수다. 어떤 타자들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컨택트에 치중하기도 한다. 힘없는 3루땅볼을 만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강정호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붙박이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피츠버그 입단 뒤 때로는 3루수로도 기용되고 있다. 탁월한 수비능력을 앞세워 피츠버그 내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조시 해리슨이 다쳤을 때는 3루수로,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번에는 유격수로 나서는 전천후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헌팅턴은 이 점 또한 높이 평가했다. "강정호를 계약했을 때 주전선수로 활약할 것이란 믿음은 있었지만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 확신이 없었다"면서 팀이 요구하는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하겠다는 자세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82경기서 타율 2할8푼6리(259타수 74안타)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63 장타율 0.413이다.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시절 40홈런을 기록한 '파워히터'였던 것에 비해 홈런수치가 다소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헌팅턴은 좀 더 리그와 상대 투수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파워수치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는 강정호를 믿었다"는 헌팅턴은 "그가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우리에게 보상을 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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